정유업계, 1년만에 역마진..`영업이익 1/5 토막`

3大정유사 영업이익률, 7~8%대서 2%로 급락
정제마진 `마이너스`.. 정제할수록 적자봐
고도화설비 투자 미루고 마일리지 축소 나서
  • 등록 2009-08-12 오전 9:23:35

    수정 2009-08-12 오후 3:18:00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SK에너지는 최근 인천산업단지에 세울 중질유 분해시설(HCC) 공사를 잠정 중단했다. 총 1조5200억원이 투입될 대공사의 완공 시점을 5년 시한으로 연기한 것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경유 마진이 악화돼, 1~2년간은 시장상황이 나아질지 불투명하다"며 "상황을 지켜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국내 3대 정유사들이 악화된 정제마진 탓에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내놨다.

작년 말 적자를 털고 1분기에 깜짝 실적을 발표한 정유업계는 당초 2분기까진 선방을 자신했었다.

그러나 3대 정유사의 2분기 실적 뚜껑을 열어보니, 영업이익률이 4분의1 토막 났다. 영업이익은 1년 전과 비교해 5분의 1 토막이다.

◇1년 만에 역마진..`영업이익률 2%로 털썩`

 


1년 만에 역마진 상황이 다시 나타나면서, 3대 정유사의 영업이익률이 2%로 주저앉았다.

작년 2분기 3대 정유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7.7%였다. 이것이 올해 2분기에 2.1%로 뚝 떨어졌다.

높은 수익을 올렸던 전기(8.2%)와 비교하면 더 초라하다. 정제마진이 급감하면서, 매출보다 영업이익 감소율이 더 컸던 탓이다.
 
3대 정유사의 2분기 영업이익 합계도 4182억원에 불과해, 1년 전 2조24억원의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 SK에너지 단순정제마진과 싱가포르 정제마진 추이. (출처: SK에너지)

2분기 SK에너지(096770) 단순정제마진은 배럴당 -3.5달러로, 1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작년 2분기엔 -2.7달러로, 예년 수준보다 더 악화된 것.

특히 고도화설비의 크래킹 마진이 급감해 고도화 비율이 높을수록 적자를 내는 상황이 벌어졌다. 휘발유 마진은 작년 2분기 배럴당 41.4달러에서 올해 2분기 15.8달러로, 경유 마진은 66.1달러에서 13.0달러로 급감했다.

이 탓에 고도화비율이 높은 S-Oil(010950)은 지난 2분기 정유사업에서 260억원 영업적자를 봤다. 전체 사업에서도 두 자릿수였던 영업이익률이 2분기에 1%를 기록했다.

◇"정제할수록 손해"..투자 미루고 마일리지 축소


 
원유시장으로 투기자금이 유입돼 원유값은 뛰었지만, 실물경기는 아직도 침체 상황에 있어 정제유 수요는 부진한 상황.

SK에너지는 지난 7월24일 실적발표회에서 "두바이 원유보다 5달러 낮은 쿠웨이트산 원유를 주로 쓰는데 이것이 최근 두바이 원유랑 같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원유 가격이 뛴 데다 달러-원 환율까지 떨어지면서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제할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이 되자 정유사들은 고도화설비 투자를 미루고 고도화설비 보수를 앞당기고 있다.

SK에너지는 이미 1000억원 가까이 투입돼 용지 조성 중인 HCC 공사를 잠정 중단했다. 완공 시점을 5년 뒤로 길게 잡고, 고도화설비 투자 의지를 꺾었다. S-Oil은 하루 5만3000배럴의 중질유 탈황공정 정기보수를 오는 4분기로 잡았다.

최근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정유사들이 주유 마일리지 혜택을 축소한 것도 이런 상황의 연장선 상에서 볼 수 있다. 본업인 정유업에서 적자가 나고 있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라도 절감하려는 것.

SK에너지는 오는 11월부터 마일리지를 1000원당 5원에서 3원으로 변경한다. GS(078930)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각각 이달과 오는 11월에 포인트 적립제도를 1000원당 5원에서 1ℓ당 5원으로 바꾼다. 최근 휘발유 가격이 ℓ당 1600원대에 거래되고 있어, 1000원당 5원에서 1600원당 5원으로 혜택을 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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