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랠리?…셀리드·현대약품 상한가[바이오맥짚기]

  • 등록 2024-07-24 오후 2:28:18

    수정 2024-07-24 오후 2:28:18

이 기사는 2024년7월24일 8시28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페이지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23일 국내 제약·바이오 투자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신종 변이가 재확산한다는 소식에 관련주인 셀리드 주식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현대약품 주가는 사실상 대선 후보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낙태권’을 지지한다는 뉴스에 상한가를 찍었다. 인벤티지랩은 비만치료제 수혜주 부각 여파로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미국과 러시아가 인정”

23일 KG제로인 엠피닥터(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셀리드(299660) 주가는 전일 종기 대비 525원(29.83%) 상승한 2285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이날 오후 3시 이후부터 급등하기 시작했고 상한가로 직행했다. 보도자료 배포 후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셀리드 주가 추이.(자료= KG제로인 엠피닥터)
셀리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적용 플랫폼 기술의 특허 등록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셀리드는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에 적용된 독자적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플랫폼 기술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 특허 등록이 결정됐다고 했다.

이번 특허는 셀리드에서 개발중인 ‘AdCLD-CoV19-1 OMI’에 적용된 복제불능 아데노바이러스 대량생산에 최적화된 벡터 구조에 대한 것이다. 해당 특허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주요국에 출원돼 심사 중이거나 등록이 결정된 상태라고 회사는 밝혔다.

복제불능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생산할 때, 의도하지 않은 복제 가능 아데노바이러스가 생성될 수 있다. 이는 제품의 품질 문제와 직결돼 벡터 대량생산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로 인해 복제가능 아데노바이러스 생성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 적용이 필수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해외 다국적 제약사들은 생산세포주 개발 또는 다른 종의 아데노바이러스 아형 사용과 같은 전략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 도입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향후 해외 기술에 종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특허 등록 결정으로 셀리드는 자체 개발한 벡터 플랫폼 기술력을 미국에서 인정받았고, 백신 개발에 있어 해외 기술 의존도를 감소시키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셀리드 관계자는 이날 주가 급등 배경을 묻는 질문에 “오랫동안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왔고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미국과 러시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이 부분이 회사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판단한다”고 답했다.

강력한 ‘해리스’ 수혜주

현대약품(004310)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9.95% 오른 4795원에 마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물러난 가운데 새 후보로 꼽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여성의 선택권을 강조하며 낙태권을 지지한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현대약품 주가 추이.(자료= KG제로인 엠피닥터)
해리스 부통령은 임기 중 미국 대통령 혹은 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임신 중절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만약 트럼프가 기회를 얻으면 그는 모든 주에서 낙태를 불법화하는 낙태 금지법에 서명할 것”이라며 “우리는 생식의 자유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약품은 영국 제약사 라인파마 인터내셔널과 2020년 인공 임신중절 의약품 ‘미프지미소’의 국내 판권,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회사는 지난 2021년 처음으로 미프지미소의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당시 식약처의 자료보완 요청에 자료 제출이 어렵다는 이유로 아예 의약품 허가를 자진철회했다. 이후 1년을 훌쩍 넘긴 지난해에서야 재신청이 이뤄졌는데, 다시 보완요청을 받으면서 판매 시점은 계속 지연되고 있다. 중국, 일본을 비롯해 동북아시아 국가가 포함된 여러 나라에서 시판 중인 약물이지만 한국에서는 3년째 품목허가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미프지미소는 미페프리스톤 200㎎(1정)과 미소프로스톨 200㎍(마이크로그램, 1㎍ = 0.001㎎)(4정)으로 구성된 콤비팩 제품이다. 미프지미소보다 익숙한 ‘미프진’이라는 이름은 미페프리스톤 단일성분 의약품을 지칭한다. 미페프리스톤은 임신을 지속시키는 황체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의 작용을 억제하고, 미소프리스톨은 남은 임신 산물을 배출하기 위해 자궁을 수축시키는 역할을 한다. 9주 이내의 초기 임신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미프지미소가 기허가된 국가들에선 미페프리스톤 1정을 복용하고 36~49시간 뒤 미소프리스톨 4정을 복용하는 방식으로 처방된다.

미페프리스톤은 1998년 영국 제약사 라인파마 인터내셔널에 의해 프랑스에서 최초 승인된 뒤 2000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허가를 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5년부터 약 20년 가까이 미프지미소를 필수의약품 목록으로 지정, 두 성분을 병용하는 것이 약물을 통한 안전한 임신중지 방법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미국 의학 연구기관 ‘가이너티 건강 프로젝트’(Gynuity Health Project)에 따르면 총 95개국에서 임신중단을 목적으로 미페프리스톤을 사용하고 있다. 95번째 승인국가인 일본은 지난해 복용시 입원이나 병원 내 대기해야 한다는 조건 아래 ‘메피고 팩’라는 이름으로 미페프리스톤·미소프로스톨 성분의 미프지미소를 승인했다.

180조 비만 시장 단골 수혜주?

장기 지속형 주사제 형태의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인 인벤티지랩(389470) 주가는 이날 1만8930원으로, 전일 대비 10.77%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23일 인벤티지랩 주가 추이.(자료= KG제로인 엠피닥터)
최근 비만 치료제 시장은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연구 개발(R&D)이 이뤄지고 있다. 위고비, 젭바운드 등 세계를 강타한 비만치료제들이 주 1회 투여하는 것과 달리, 한 달에 한 번 투여 방식 또는 2~3개월에 한 번만 투여해 편의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벤티지랩은 약효를 오래 지속시켜 투약 편의성을 높이는 비만 치료제 개발로 최근 주식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블록버스터 비만약 ‘위고비’와 같은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약효 지속 기간을 1개월까지 늘린 주사제 ‘IVL3021’을 당뇨병 및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인벤티지랩은 자체 플랫폼 기술(IVL-DrugFluidic)을 통해 다수의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유한양행과 ‘IVL3021’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인벤티지랩은 제형 최적화, 초기 개발 및 제품 생산을, 유한양행은 후기 개발 및 상업화 역할을 각 담당한다. 현재 인벤티지랩은 IVL3021의 비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28년 1310억달러(약 18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인벤티지랩 관계자는 주가 급등 배경을 묻는 이데일리 질문에 “최근에 관심이 많아진 것 같다. 기대치가 반영됐다는 정도로 읽혀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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