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달러 약세vs위험 회피…환율, 1200원대 공방 예상

달러인덱스 유로화 강세에 97선 내려
우크라 협상 기대 후퇴 뉴욕증시 하락
수급도 네고와 결제 동시에 소화할 듯
  • 등록 2022-03-31 오전 8:26:41

    수정 2022-03-31 오전 8:26:41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유로화 상승에 따른 달러인덱스 낙폭 확대와 위험선호 심리 위축 두 가지 요인을 모두 소화하면서 1200원대와 1210원대 사이에서 적정 레벨을 탐색하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3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11.9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8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09.60원)보다 1.50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 상승을 따라 사흘 만에 상승 출발하겠으나 유로화 반등에 따른 달러인덱스 낙폭 확대와 수급 부담 등에 하락 압력 압력도 동시에 받으며 1210원을 기점에 두고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내렸다. 전날 협상 내용과 달리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전쟁 종료 가능성이 약해졌고, 국제유가도 오름세를 나타내면서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19%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3%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5거래일만의 하락이다. 나스닥 지수는 1.21% 내리면서 사흘 만에 하락 전환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5차 협상이 긍정적으로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밤새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러시아 본토 무기고가 폭발했다는 소식도 들렸는데,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으로 추정된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지정학적 위험에 더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경계도 이어지며 위험선호 심리 위축을 가져왔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완화적 기조에서 신속히 벗어나야 한다며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등을 고려할 때 중립 기조로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며 대차대조표도 크게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달러인덱스는 97선으로 하락하며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30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57포인트 급감한 97.84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도 2.3%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3월 독일 소비자물가 지수 상승률이 전년대비 7.3% 상승하며 예상 수준(6.2%)을 웃돌았고, 스페인 소비자물가 지수 상승률 역시 전년대비 9.8% 상승해 시장이 예상했던 8.0% 증가를 큰 폭 웃돌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긴축에 들어갈 것이란 기대에 유로화가 반등한 영향이다.

국내증시는 전날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 규모를 줄여오면서 소폭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냈으나, 이날은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후퇴 영향을 받아 강세 흐름이 제한될지 주목된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99억원 가량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1600억원 가량 매수 우위를 나타내면서 지수는 0.21%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수 흐름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250억원 사고 개인도 260억원 매수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0.13% 가량 올랐다.

달러화 약세와 위험선호 심리 후퇴라는 두 가지 재료가 혼재한 만큼 수급 측면에서도 공방전이 예상된다. 전날도 1210원대 레벨에서는 네고(달러 매도)가 1200원대 하단에선 결제(달러 매수) 수요가 떠받친 만큼, 이날도 양방향 수급 재료를 소화하면서 1200원대 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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