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소수 종목을 중심으로만 주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쏠림 현상이기보다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기술 혁명과 경기침체가 맞물릴 경우 산업 구조 변화가 가속화되는데 현재가 그런 시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팀장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전체 구성종목 중 2.5% 종목만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코스피의 경우 현재 3.3% 종목만 RSI가 70 이상”이라며 “미국은 RSI 과열 종목 비중이 20%대 이상일 경우, 우리나라는 15% 이상일 때 대체로 주가 조정이 발생했는데 현재는 시장 과열과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 팀장은 “코로나 전후로 주식시장 지형 변화, 주도 업종의 쏠림이 강한 것은 그 만큼 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빠르기 때문”이라며 “변화를 가속화한 것은 코로나가 야기한 경기침체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기술변화 역사를 보면 기술혁명 초입과 경기침체가 맞물리면 변화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경기침체와 같은 고통이 수반될 때 성장을 위해 기술 발전, 확산이 가속화됐던 경우가 많았다”며 “스마트폰의 경우 금융위기 이전에는 침투율이 10%에도 못 미쳤지만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침투율이 확산됐다”고 밝혔다. 이어 “애플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한 시기도 이때부터”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현재는 어떨까. 전기차, 2차전지, 5G 등 신성장 산업의 침투율은 5%에도 못 미친다. 기술 변화 초반에 있단 얘기다. 이 팀장은 “현재 전기차 침투율은 3%에 못 미치고 5G는 국내 기준으로 4%대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 침투율 0~10%, 10~20% 구간이 침투율과 주가 탄성이 가장 강한 구간”이라며 “’낙관‘이 가장 강하게 반영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사례를 보면 기술 침투율 10% 전후에선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이 팀장은 “경험칙에서 본다면 신성장 산업의 침투율이 10% 전후가 된 지점에서 주가는 중기 변곡점을 맞게 될 수 있다”면서도 “아직은 주가 관성이 바뀔 시기는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