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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에코가 암 투병 끝에 19일 오후 9시30분께 이탈리아 밀라노 자택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에코는 ‘장미의 이름’과 ’푸코의 추’, ‘프라하의 묘지’ 등의 소설로 한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거장이다. 그러나 문학뿐만 아니라 역사, 철학, 미학, 기호학 등에 걸쳐 활약하며 이 시대를 대표하는 지식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1932년 이탈리아 피에몬테주 알레산드리아에서 태어난 후, 토리노대학에서 중세 철학과 문학을 전공했다. 1950년대 중반부터 토리노대, 밀라노대 등 이탈리아 유수의 대학 강단에서 미학과 건축학, 기호학 등을 가르쳤으며 1971년부터는 볼로냐대에 몸담았다.
아마존에 따르면 ‘장미의 이름’은 40여 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적으로 5000만부 이상이 팔렸다. 또 1989년에는 프랑스 감독 장 자크 아노에 의해 영화화됐고, 영화 역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부패와 전횡을 비판하는 등 현실 정치에도 거침없는 의견을 내놓았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에코는) 유럽 지성에서 드물게 탁월한 이”라면서 “특별한 지식과 무궁무진한 미래 예측 능력을 겸비한 인물이었다”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국경을 넘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역시 “(그는) 대단한 인문주의자”로 칭하며 “도서관은 만족할 줄 모르는 독자를, 대학은 눈부신 교수를, 또 문학계는 열정적인 저자를 잃게 됐다”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