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부담돼 집 샀다"…서울·수도권 매매수요 증가

8·28 대책 열흘…중소형 전세수요 매매로 전환 활발
중개업소 "급매물 1000만원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
  • 등록 2013-09-08 오후 2:25:59

    수정 2013-09-08 오후 3:40:06

8·28 대책 발표 열흘이 지난 이달 둘째주 주말, 부동산중개업소들이 일제히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오는 11월 급하게 결혼식 일정을 잡은 예비신랑 서아람(30)씨. 그는 경기도 일산신도시에 전세를 얻어 신혼집을 마련한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씨는 전세 대신 매매를 선택했다.

“부동산 중개업소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중소형 아파트는 전세 매물이 동났더라구요. 어쩔 수 없이 대출을 받아 집을 사기로 했어요.”

8·28 전월세 대책 발표 열흘째인 지난 주말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모처럼 활기가 넘쳐났다. 매매와 전세를 비교해보려는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집을 보러 다니는 수요자도 크게 늘었다. 서울 목동 한미부동산 곽영진 대표는 “손님들을 모시고 집을 보러 다녀야 하는데 걸려오는 전화가 너무 많아 손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8·28 전월세 대책 이후 정부가 의도한 대로 전세에서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급급매물’이 들어가면서 집값도 오르는 분위기다. 실수요자뿐 아니라 강남권 재건축 위주로 투자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 참에 집 사자”…전세에서 매매 수요 전환 늘어

가장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중소형 전세로 살던 실수요자들이다. 서씨처럼 전셋값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이참에 ‘집을 사자’는 매매 수요로 돌아선 것이다.

실제로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이달 둘째주 서울지역 전용면적 66㎡ 이하 아파트 매매가는 0.35% 올라 전체 평균 변동률(0.02% 상승)을 크게 웃돌았다. 매매 수요가 늘자 급급매물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중소형 급매물도 최소 1000만원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동부센트레빌 전용 84㎡는 매도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가 4억3000만원으로 보름 새 1000만원 정도 뛰었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의 전셋값은 3억4000만원으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79%에 이른다. 인근 한가람공인 관계자는 “급급매물은 이미 6월 말 대부분 소진되고 이후 거래가 없다가 최근 1000만원씩 오른 급매물 위주로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일산신도시의 경우 아예 전세 물건이 동나자 수요자들이 어쩔 수 없이 매매로 돌아서는 분위기가 확연하다. 일산 마두동 우리공인 관계자는 “전세는 아예 나온 물건이 없다”며 “나오더라도 매매가와 5000만~6000만원 차이밖에 안나 그냥 집을 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일산신도시 백마마을 6단지벽산아파트는 59㎡ 급매물 매매가는 2억3000만원, 전셋값은 1억8000만원으로 5000만원 차이다.

자료 부동산114
◇투자 수요도 매매시장 ‘기웃’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들도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인 투자 상품인 강남 개포동 재건축단지들의 경우 최근 사업 속도가 빨라진 상황에서 4·1 대책과 8·28 대책으로 가격 상승에 탄력이 붙었다.

특히 개포동 주공1단지는 지난 6일 서울시에 건축심의를 신청했다. 이 소식은 지난달 30일 주민총회 때부터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이미 매매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개포 주공아파트는 투자자들이 주로 몰리면서 1주택자와 2주택자의 주택 가격이 다르게 형성되고 있다. 올해 말까지 1주택자 소유의 집을 구입하면 5년간 양도소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어서다.

현재 개포 주공1단지 35㎡는 1주택자 소유 아파트 가격이 5억8000만원, 2주택 이상 다주택자 소유는 5억6000만원이다. 또 49㎡는 1주택자 주택이 7억9500만원, 다주택자 주택은 7억7500만원이다. 개포동 강남공인 관계자는 “사업 진행 속도와 대책이 맞물리면서 집값도 한 달 전보다 2000만~3000만원 올랐다”며 “집값 추가 상승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많이 거둬들인 상태”라고 말했다.

목동과 경기도 과천, 분당신도시 등지에서도 6억원 이하의 주택은 거래가 활발하다. 6억원이 넘는 중대형 아파트들은 거래는 많지 않지만 기대감은 높아진 상황이다. 과천 중앙동 S공인 관계자는 “8·28 대책 이후 매물 및 가격 현황을 물어보려는 전화가 많이 걸려 온다”며 “집값이 고점 대비 낙폭이 워낙 크다 보니 올 가을이 저가 매수시점이라고 판단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네모네모' 공주
  • 화사, 팬 서비스
  • 아이들을 지켜츄
  • 오늘의 포즈왕!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