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24분께 빈소를 방문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앞으로 할 일도 많은데, 꼭 이러지 않아도 되는데”라고 하며 말을 맺지 못했다. 최 교수는 박 시장이 비서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죽음으로서 모든 것을 답했다고 본다. 그래서 조문한 것”이라고 침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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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도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염 추기경은 “박 시장께서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돼 참 안타깝다. 유족에게 위로를 드리고 고인을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 시장님으로 서울시를 돌보니까 시가 잘되도록 서로 기도하고 또 같이 도왔다”며 “같이 도우면서 사는 것이 시민으로서 우리 삶”이라고 했다.
김현미 국토부장관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김 장관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장례식장을 떠났다. 김 장관과 박 시장은 최근 그린벨트 해제를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
한편 박 시장의 아들 박주신씨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공항 내 검역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면 장례식장으로 향할 예정이다.
박씨는 지난 2012년 자신의 병역문제가 불거진 후 출국해 영국에서 머무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입국자는 국내 입국시 2주간 의무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역대응지침 제9판에 따라 본인과 배우자의 직계존비속·형제자매 장례식에 참여하는 경우엔 자가격리 면제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박씨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을 경우 박 시장의 빈소로 이동, 상주로서 자리를 지킬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