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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70.1%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떨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이는 서울 전셋값은 작년 한해 소폭 오르는 데 그쳤지만 매맷값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등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2016년 6월 75.1%로 KB국민은행의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된 1998년 12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1년 반만에 70%선 붕괴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2015년 6월(69.6%) 이후 줄곧 70%를 웃돌았다.
강남(한강 이남) 11개구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지난달 66.4%로 한달새 0.8%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강북 14개구 아파트 전세가율은 0.4%포인트 떨어졌다. 그만큼 강남권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다는 뜻이다.
강북 14개구에서는 용산구 전세가율이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하며 58.6%를 기록해 가장 낮았다. 종로구는 작년 11월 70.1%에서 지난달 69.6%로 0.5%포인트 떨어져 70%선 아래로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이달 중에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60%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달에도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비롯해 서울 주요 지역 일반아파트까지 매매가격이 일제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가율이 하락하면 최근 2년 사이 유행처럼 번졌던 ‘갭투자’ 열풍이 다소 사그라들 수 있다. 매맷값과 전셋값 격차가 벌어지면 전세를 끼고 적은 자본으로 주택을 매매하는 갭투자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하락은 매매가격이 많이 오른 결과”라며 “전세난이 한풀 꺾인다는 뜻도 있겠지만, 서민들의 내집 마련이 더 멀어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