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 최측근 조세피난처서 20억 규모 거래

전현직 국가지도자 72명 등 정황 드러나…메시·성룡도 포함
  • 등록 2016-04-04 오전 9:07:07

    수정 2016-04-04 오전 9:07:07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 조세피난처에서 거액의 금융 거래를 했던 정황이 포착됐다.

4일 교도통신은 국제탐사보도 언론인연합(ICIJ)이 입수한 내부 문서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의 친구 첼리스트 세르게이 롤두긴과 그의 계좌를 관리하는 고루진 등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20억달러를 거래했다고 보도했다.

롤두긴은 푸틴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로 푸틴 대통령 장녀 마리아의 대부이기도 하다. 보도에 따르면 롤두긴은 다른 기업들로부터 자금을 지급받고 이자를 챙겨온 페이퍼컴퍼니의 소유주로 나타났다. 특히 2009년부터 2010년 사이 약 9억5000만달러를 상환 능력이 없는 회사로 대출한 점을 들며 “경제활동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행위”라며 돈세탁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며 엉터리”라며 보도에 대해 부정했다.

조세피난처는 기업 유치 등을 위해 세금을 낮추거나 면제하는 지역이다. 다만 단속이 어려운 만큼 일부 기업가나 정치인들이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고 탈세나 돈세탁을 감행하기도 한다. 영국령 아일랜드나 파나마, 버뮤다 등이 대표적인 조세피난처다.

이 사실은 독일 일간지인 지트도이체차이퉁이 파나마의 페이퍼컴퍼니 로펌 ‘모색 폰세카’의 자료를 입수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2.6 테라바이트(TB) 규모이 이 자료는 1977년부터 2015년까지 약 40여년에 걸쳐 설립된 21만4488개의 페이퍼컴퍼니의 은행 자료 및 내부 자료, 이메일 등을 담고 있다.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역외 탈세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폭로해온 ICIJ에 도움을 요청했고 전세계 76개국 370명의 언론인이 함께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뉴스타파’가 이 프로젝트에 함께 했다.

아이슬란드 총리인 시구문두르 군라우그손,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 전현직 국가지도자 72명을 비롯해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 홍콩 배우 성룡 등도 조세피난처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뉴스타파는 이날 유출된 데이터에 한국 주소를 기재한 이가 195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이 아니라 해외 주소를 기재해 신분을 숨긴 이들도 많아 정확한 한국인 규모는 현재로서 파악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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