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북미 최대 ESS 구축.."사업영역 확대·북미 공략 발판"

美 100가구 한달 이상 전기 사용 가능
전기차 2100대 이상 분량 배터리 탑재
"사업영역 확대..북미 공략 유리한 고지"
  • 등록 2014-09-25 오전 8:50:36

    수정 2014-09-25 오후 4:48:41

테하차피 풍력단지 전경 및 LG화학 ESS 모습. LG화학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LG화학이 구축한 북미 최대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LG화학(051910)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건 카운티에 위치한 ‘테하차피(Tehachapi)’ 풍력발전단지의 ‘모놀리스(Monolith) 변전소’에 ESS 구축을 완료하고 준공식을 가졌다고 25일 밝혔다.

LG화학은 지난해 5월 미국 에너지성과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인 SCE가 추진하는 북미 최대 32MWh ESS 구축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시스템 구축 과정과 시험 운영 기간을 거쳐 이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게 됐다. 테하차피 ESS는 앞으로 날씨에 따라 불규칙적으로 생성되는 풍력발전의 전기를 모았다가 안정화시켜 전력망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32MWh는 미국 현지의 100가구가 한 달 이상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볼트(Volt)를 충전시킬 경우 지구를 3바퀴(12만km) 이상 돌 수 있다. 이번 ESS 구축에는 A4용지 2/3 크기의 개별 배터리 셀 60만개 이상이 탑재됐으며 전기차 2100대 이상 분량이다.

LG화학 테하차피 ESS 개념도. LG화학 제공.
ESS 구축까지 사업영역 확대..북미시장 공략 발판 마련

LG화학은 이번 프로젝트 성공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단순 배터리 공급에서 ESS 전체를 직접 시공하는 구축 사업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회사는 배터리 업계 최초로 북미에 대규모 ESS 전체를 직접 구축함으로써 시공 능력은 물론 ESS 구축에 필요한 PCS(전력변환장치), SI(시스템통합)등의 업체 선정 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향후 북미 ESS 시장 공략을 위한 유리한 고지도 선점하게 됐다. 이번 사업이 미국 정부 기관인 에너지성의 주도하에 이뤄진 국책과제인 만큼 설치부터 실증까지의 전 과정이 북미 전체 전력사들에게 공유돼 풍력 발전과 연계된 ESS의 기준으로 활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이번 북미 최대 ESS 완공을 통해 배터리를 넘어 새로운 시장을 향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다”며 “배터리 분야에서 확실한 세계 일등으로 올라서기 위한 도전의 발걸음은 어떠한 경영환경에서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올해초 정관에 ‘ESS 설비 및 관련 제품의 제조’를 사업목적으로 추가했으며 지난 7월에는 국내 오창과 익산 공장에 설치한 국내 최대 30MWh 규모의 ESS도 가동을 시작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독일 최대 규모인 10.8MWh의 ESS 사업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등 2010년부터 ABB, AES, SMA, IBC솔라 등 전력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 글로벌 최강자들과 ESS시장을 이끌 생태계를 구축하며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편 네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ESS 시장은 2013년 16조원에서 2020년 58조원 규모로 연평균 53%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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