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씨 오늘 영장청구..`정관계 로비` 수사 급물살

정윤재 전 비서관 연루 여부 집중 조사
  • 등록 2007-09-07 오전 9:13:55

    수정 2007-09-07 오전 9:13:55

[부산=이데일리 조용철기자]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비호 의혹을 받고 있는 한림토건 대표 김상진씨가 검찰에 긴급체포되고 7일중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김씨의 비자금 조성의혹 및 정·관계 로비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 檢, 정관계 로비의혹 집중 추궁

김씨는 지난 7월4일 부산 수영구 민락동 재개발사업과 관련, 가짜 용역계약서를 제출해 부산은행으로부터 27억5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다.

또 지난 6월30일 연산동 재개발사업 추진과정에서 이위준 연제구청장에게 용적률을 높여달라는 부탁과 함께 현금 1억원이 든 가방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재개발사업 등과 관련해 정 전 비서관, 전·현직 국회의원 3∼4명, 전·현직 자치단체장 및 지방의원 2∼3명에게 금품을 제공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가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과 이 구청장에게 각각 1억원,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에게 후원금으로 500만원을 건넨 점에 주목하고 추가로 금품을 제공한 인물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전 청장을 소개시켜주는 조건으로 정 전 비서관에게 금품을 건넸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김씨가 그동안 마련한 비자금 규모가 100억~200억여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비자금 조성 및 이 비자금이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흘러들어갔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중이다.

검찰은 김씨가 정관계와 금융계에 광범위한 로비활동 및 금품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관계 로비 의혹을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이 김씨의 추가 혐의를 밝혀낼 경우 이번 사건이 정관계 및 금융계 전반에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 후원금 받은 정윤재 前비서관 금품수수 여부 주목

검찰은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이 김씨로부터 정치후원금 2000만원을 받은 사실에 주목하고 이들간에 추가로 금품이 건네졌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윤재 전 비서관은 지난 2003년 3월 김씨로부터 정치후원금 명목으로 2 차례에 걸쳐 2000만원을 받았다.

당시 정 전 비서관은 여당 부산 사상구 지구당 위원장으로 총선 출마를 위해 선거 사무실 임대료 등의 자금이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치자금법상 공소시효 3년이 지났고 정 전 비서관이 합법적인 정치후원금으로 영수증 처리까지 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정 전 비서관을 소환조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검찰은 김씨가 총선을 1여년 앞둔 시점에 후원금이 제공됐고 김씨가 사업을 확장하려는 시점이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추가 금품 거래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김씨 형제가 사업을 추진하고 확장하는 과정에 지원 역할을 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정 전 비서관과 김씨간의 유착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지, 근거 없는 의혹으로 남을지 향후 검찰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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