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은 뉴욕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인 ‘쉐이크쉑(Shack Shack)’의 국내 연착륙을 진두지휘 했다. 쉐이크쉑 매장 위치는 혼맥 또는 인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사진=SPC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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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허영인(69) SPC그룹 회장의 차남, 3세 경영인 허희수(40)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그의 야심작, 뉴욕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인 ‘쉐이크쉑(Shack Shack)’을 국내로 들여온 지 1년이 안 돼 전 세계 쉐이크쉑 매장 중 매출 1위(강남점) 자리에 올려놓는가 하면 재벌 2, 3세와의 인맥을 과시하며 이른바 ‘재계 마당발’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쉐이크쉑은 허 사장의 경영능력 첫 시험대였다. 2016년 7월 강남에 처음 문을 연 후 △청담점 △동대문 두타점 △AK플라자 분당점 △스타필드 고양점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 등 모두 6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여기에 다음 달 강남 센트럴시티 1층에 7호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허 사장은 “2025년까지 매장을 25개 점까지 늘리고 외식사업에서만 매출 총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 쉐이크쉑 강북 첫 매장인 동대문 두산타워점 개점식에서 허희수(왼쪽에서 다섯번째) SPC그룹 부사장과 박서원(왼쪽 여섯 번째) 두산 유통전략담당 전무. 두 사람은 혼맥으로 엮여 있다. 허 부사장의 형인 허진수 부사장이 2008년 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6남인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의 장녀 박효원씨와 결혼했다.(사진=두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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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맥’으로 얽힌 두타, AK플라자이데일리는 20일 쉐이크쉑 매장 위치와 개장식에 참석한 유명인을 중심으로 허 사장의 인맥도를 그려봤다. 매장 위치는 ‘혼맥’ 또는 ‘인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SPC그룹 관계자는 “(기업인들이) 쉐이크쉑 개장식에 참석한 것은 친밀도도 있지만 개점 장소가 해당 기업인 소유였던 점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먼저 쉐이크쉑 3호점인 동대문 두산타워점에는 박용만(63)
두산인프라코어(042670) 회장의 장남 박서원(41)
두산(000150) 유통전략담당 전무와 조용만 두타몰 대표이사가 개장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박 전무는 허 부사장과 함께 쉐이크쉑 버거를 시식하며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둘 사이 친분도 두텁다. SPC가(家) 장남인 허진수 부사장이 2008년 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6남인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의 장녀 박효원씨와 결혼한 혼맥관계로 이어져 있다.
| 쉐이크쉑은 백화점에도 입점해 화제를 모았다. 쉐이크쉑 AK플라자 분당점 개장식에서 허희수(왼쪽에서 네번째) SPC그룹 부사장과 채동석(왼쪽 다섯번째) 애경그룹 부회장. 허 부사장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외손녀인 안리나 씨와 결혼했다.(사진=SPC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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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문을 연 AK플라자 분당점(4호점) 개장식에는 채동석(54) 애경그룹 부회장과 정일채 AK플라자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쉐이크쉑이 AK플라자와 연이 닿은 건 우연이 아니다. SPC가는 애경그룹과 혼맥관계다. 허 부사장은 장영신(82) 애경그룹 회장의 외손녀인 안리나(32) 씨와 결혼했다. 앞서 애경그룹이 운영하는
제주항공(089590) 기내식에 SPC 계열(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브랜드가 협업하면서 ‘사돈경영’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들 3, 4호점은 혼맥관계가 위치선정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SPC 관계자는 “동대문 일대는 주 고객층인 20~30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최적의 위치”라며 “점포 입점은 해당 점포와의 계약기간 등을 따져 봐야 하는 문제가 있어서 마음대로 장소를 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허희수(왼쪽에서 다섯번째) SPC그룹 부사장이 정용진(왼쪽 네번째) 신세계 부회장과 나란히 쉐이크쉑 5호점 스타필드 고양점 개장식에서 테이프를 커팅하고 있다. 두 사람은 글로벌 외식 브랜드를 국내로 들여온 공통점이 있다.(사진=SPC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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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경험·태생이 만든 ‘친분’
5호점과 6호점은 스타필드 고양점(지난해 8월)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넘점(2018년1월)으로 이들 개장식에는 각각 정용진(50)
신세계(004170) 부회장, 조현민(35)
대한항공(003490) 전무가 참석해 허 부사장과 나란히 커팅식을 진행했다. 정 부회장이 고양 스타필드 식음료 브랜드 입점 개장식에 참석한 건 처음이다.
허 부사장과 정 부회장은 나이 차이가 크고 출신 학교마저 달라 연결고리를 찾기 힘들지만 직접 맛 본 글로벌 외식 브랜드를 국내에 입점 시켰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정 부회장은 브라운 대학 시절 스타벅스 커피 맛에 반했고 허 부사장은 뉴욕에서 쉐이크쉑 버거 맛에 끌려 국내로 들여왔다. 정 부회장이 고양 스타필드 3층에 신세계 계열인 프리미엄 수제햄버거 전문점 ‘자니로켓’이 먼저 입점한 상황에서 경쟁사인 쉐이크쉑 입점을 반긴 건 허 부사장과의 친분에 더해 쉐이크쉑의 영향력을 인정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쉐이크쉑 강남 1호점은 개점 1년이 넘도록 고객들이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조 전무와의 인연은 둘 다 3세 경영인에다 그룹 내 마케팅을 주 업무로 담당한 것이 공통점이다. 또 장손이 아닌 차남과 차녀다. 허 부사장이 상무, 조 전무가 상무 시절인 2012년에는 서울 한남동 SPC그룹 본사에서 대한항공과 SPC그룹의 마케팅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 쉐이크쉑 인천공항점 개장식에서 허희수(왼쪽에서 다섯번째) SPC그룹 부사장과 조현민(왼쪽 여섯번째) 대한항공 전무. 두 사람은 3세 경영인에 차남과 차녀라는 점에서 닮았다.(사진=SPC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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