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스케치]넥타이가 사라졌다

  • 등록 2013-06-13 오전 9:25:55

    수정 2013-06-13 오전 9:26:54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지난달 전격 금리를 내리면서 당국과 팽팽한 긴장감이 풀려서였을까. 13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려 미리 자리 잡은 한은 간부들의 얼굴에는 여유가 묻어났다. 유상대 국제국장과 성병희 거시건전성분석국장은 서로 안부를 물어보며 웃음을 짓는 모습이 유난히 많이 연출했다. 금리결정을 앞둔 부담감은 읽히지 않았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입을 굳게 닫고 있는 지난달과는 180도 분위기가 달라졌다. 다른 금통위원보다 조금 일찍 회의장에 도착한 박원식 부총재는 강태수 부총재보, 추흥식 외자원장과 얘기를 나누며 만면에 미소를 보었다.

오전 9시가 조금 안 돼 줄줄이 입장한 금통위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자리에 앉자마자 정해방 위원은 “오늘은 넥타이를 전부 안 맸으니 넥타이 색에는 관심이 없겠지”라며 농담을 건 냈다. 여름에 접어들며 공공기관에서는 넥타이를 하지 않는다. 넥타이 색과 금리결정을 연관지어 해석하려는 시장과 언론을 의식한 발언이기도 하다. 다른 금통위원들은 엷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그만큼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그간 이어오던 긴장에서 벗어나 이번 금통위는 한 차례 쉬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도 한 것처럼. 장에서도 지난달 금리를 한 차례 내렸으니 이달에는 동결할 것으로 대부분 예상하고 있다. 큰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임승태 위원만은 굳은 표정으로 의례적인 인사만 한 차례 한 뒤 시종일관 자료 밖으로 눈길을 돌리지 않았다.

오전 9시 정각에 입장한 김중수 총재는 여느 때와 변함없이 입술을 굳게 다물며 무표평한 얼굴로 정면에 걸린 시계를 바라봤다. 김 총재 역시 노타이 차림이었다. 비장한 표정의 그의 얼굴은 알듯 모를 듯한 미소가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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