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 마술사 유호진의 오디션 도전…"韓 무대 갈증 컸죠"

'더 매직스타' 우승 마술사 유호진 인터뷰
아시아인 최초 F.I.S.M. 그랑프리 수상자
전 세계 150여개 도시 누비며 4500회 공연
마술 오디션 '더 매직스타' 통해 새 도약
하반기 중 5년 만에 국내 단독 공연 개최
  • 등록 2024-09-12 오전 6:00:00

    수정 2024-09-12 오전 6:00:00

(사진=하이퍼프리즘)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무대.” 마술사 유호진(31)은 지난 7월 화제 속 종영한 SBS 마술 오디션 프로그램 ‘더 매직스타’를 이같이 표현했다. 1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매니지먼트사 하이퍼프리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그는 “해외에서 행복하고 여유롭게 공연 활동을 하면서도 늘 마음 한편에는 국내 무대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며 “‘더 매직스타’와 같은 큰 판에서 실력을 보여줄 날을 고대해 왔기에 과감하게 도전을 택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유호진은 2013년 F.I.S.M(세계 마술 올림픽)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무대마술 부문 종합 우승인 ‘그랑프리’를 수상한 세계적인 마술사다. 손기술로 승부를 보는 매니플레이션(manipulation)이 주 장르. 그간 63개국 150여개 도시를 누비며 4500회 이상 공연했고 ‘꿈의 무대’로 통하는 뉴욕 브로드웨이와 런던 웨스트엔드도 누볐다. 2022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NBC ‘아메리칸 갓 탤런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1년 중 300일 이상을 공연 일정을 위해 해외에서 지낼 정도로 인기가 뜨겁지만 정작 국내 관심은 F.I.S.M 그랑프리 수상 직후 반짝하고 그쳤다. 유호진은 “아무래도 국내에는 마술사들이 활동할 무대가 마땅치 않다 보니 기반을 다지기가 쉽지 않았다”며 “해외에서 열심히 활동하다 보면 언젠가는 알아주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지냈는데 생각보다 무관심의 시간이 길었다”고 아쉬워했다.

(사진=하이퍼프리즘)
‘더 매직스타’ 참가는 라스베이거스 쇼 6개월 장기 공연 계약 기회를 포기하고 택한 중대 결정이었다. 남다른 각오로 ‘더 매직스타’에 임한 유호진은 스토리텔링 요소와 서정성을 가미한 무대로 판정단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우승 타이틀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종이비행기를 오브제로 활용해 무대로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특히 강한 인상을 남겼다.

유호진은 “방송 출연 이후 식당이나 길거리에서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보통 저를 ‘종이비행기 마술사’라고 불러주시곤 한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더 매직스타’ 우승을 앞으로 더 훌륭한 마술사가 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굳센 마음을 먹고 주어진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유호진은 프로그램 종영 이후 파이널 무대에서 경쟁한 마술사들과 함께 ‘더 매직스타’ 전국 투어 콘서트로 서울, 부산, 대구, 고양, 전주 등 5개 도시를 누볐다. 객석 점유율이 90%가 넘었을 정도로 현장 열기가 뜨거웠다. 유호진은 “마술사들을 향한 응원이 대단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한국에서 처음 느껴보는 분위기였다”며 “투어를 통해 한국 마술계 부흥의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사진=하이퍼프리즘)
유호진은 10살 때 마술의 매력에 처음 빠졌고 이은결을 롤모델로 삼아 마술사의 꿈을 키웠다. 집에 TV가 없었을 정도로 가난했던 어린 시절,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마술은 유호진에게 달콤한 꿈 같은 세계였다. 지금도 여전히 마술 공연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유호진은 해외 공연 크루와 함께하는 유럽 투어와 한국에서 5년 만에 펼칠 정식 단독 공연 ‘오퍼스’(Opus) 준비를 병행 중이다. 연말에는 ‘더 매직스타’ 투어도 재개한다.

인터뷰 말미에 유호진은 “국내 마술계 부흥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마술사가 되고 싶다”며 “최종 목표는 모든 마술 장르에서 정점을 찍은 데이비드 카퍼필드처럼 전 세계인 모두가 인정하고 공연을 보고 싶어 하는 마술사로 등극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마술 공연도 가수들의 라이브 공연처럼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쾌감이 있어요. 많은 분이 마술 공연장을 찾아 마술사들이 펼쳐내는 섬세한 아름다움을 만끽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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