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저시력 시각장애인은 타인의 도움 없이 독립적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버스 도착 안내 시스템이 있어도 순서대로 도착하지 않아 불편 사항이 많으며, 우천 시에는 빗물로 인해 번호를 더욱 판독하기 어려워 눈앞에서 버스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 저시력자를 위한 버스노선 인식 앱 사용 전 후(사진=관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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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는 실로암장애인자립센터와 함께 저시력자들의 이동권을 향상시키기 위해 저시력자를 위한 버스 노선 인식 애플리케이션(비전버스) 상용화 지원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저시력자를 위한 버스 노선 인식 앱은 간단한 애플리케이션 조작만으로 저시력 시각장애인들이 타려는 버스를 식별, 승차할 수 있게 도와준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약자를 위한 기술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된 라이트비전은 저시력자들의 원활한 앱 사용을 위해 봉천역 4번 출구 버스정류소 등 10곳의 버스 노선 번호 영상을 촬영해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버스 정면, 측면과 후면을 촬영해 버스 노선 번호를 인식하고 화면과 음성, 진동으로 안내해 주게 된다. 캄캄한 밤이나 비 오는 날 등 시야 확보가 어려운 경우에도 버스 인식이 가능하다.
5월부터는 비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1차 테스트를 진행하고, 8월부터 저시력자들을 모집해 2차 테스트를 거친다. 이후 최종판 저시력자를 위한 버스 노선 인식 앱을 11월에 배포할 계획이다.
또한 버스 내 카드 단말기, 하차 벨 위치 안내 기능 등을 인터넷 없이 사용 가능하도록해 저시력 시각장애인의 버스 승하차를 도울 예정이다.
박준희 구청장은 “저시력 시각장애인이 대중교통 이용 시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며 많은 시각장애인이 실생활에 겪는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저시력자들을 위한 이동권 향상과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로 더불어 살아가는 관악구가 되길 기대한다. 앞으로도 장애인의 일상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추진하여 장애인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