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 3.5억 유로 버는 바르셀로나…화두는 ‘속도’[MWC23]

CES보다 비싼 참가비..기업 비즈니스 미팅 많아
한국 기업들, 올해도 대거 참여…글로벌 확장
내일을 위한 오늘의 속도…5G 가속화와 6G, 인터넷 사용성 변화
  • 등록 2023-02-25 오후 10:19:20

    수정 2023-02-26 오전 1:53:47

[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김현아 김정유 기자]

25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Fira Gran Via 전시장 앞 모습이다. 사진=김정유 기자
25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Fira Gran Via 전시장 출입구 모습이다. 사진=김정유 기자
25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Fira Gran Via 전시장 모습이다. 사진=김정유 기자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인 MWC23이 오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는 관람하려면 최소 700~800유로(한화 97만3483원~111만2552원), 많게는 4900유로(681만원)를 내야 하는 비싼 전시회다. 그래서 미국에서 한 달 전에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에 비해 비즈니스 미팅이 많고 프라이빗 전시회도 많다.

덕분에 2008년부터 MWC를 개최해온 바르셀로나시는 4일간 3.5억 유로(4867억원)이상의 수입을 올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는 5억 유로(6953억원)정도를 벌었는데, 올해 당시의 70%만 와도 3.5억 유로의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비싼 전시회인 MWC이지만, 한국 기업들은 매년 대거 참여하고 있다. 대기업인 삼성전자, SK텔레콤, KT는 물론 스타트업·중소 벤처기업들의 참여 열기도 뜨겁다. 우리나라의 참여 기업 수는 미국, 중국, 유럽에 이어 네 번째 정도라고 한다. 그만큼, IT분야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야심이 큰 걸까.

지난해 MWC 삼성 부스. 사진=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
지난해 MWC에서 SKT 4D 메타버스 체험 현장 전경 GIF. SKT는 ‘MWC 기간 중 자사 전시관을 방문한 관람객은 2만여 명으로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가 발표한 MWC22 전체 관람객 규모의 30%를 넘는 수준’ 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1500여개 기업이 참가한 MWC22 관람객 3명 중 1명이 SKT 메타버스 월드를 경험한 셈이다.


한국 기업들, 올해 130여개사 참여…글로벌 확장

국내 기업들은 주로 3관과 4관, 5관, 6관, 7관, 8관에 흩어져 전시부스를 꾸몄다. 130여개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3관에는 삼성전자 IM사업부가 단말기를, SK텔레콤이 AI기반 다양한 서비스를 주제로 크게 부스를 차렸다. SKT는 초거대 AI를 기반으로 만든 ‘에이닷’ 과 로봇, 보안, 미디어, 의료 등에 적용된 비전 AI 등을 전시하는데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최태원 SK 회장이 직접 방문한다.

삼성은 일반 참관객을 위한 오픈 부스 외에 5G와 6G 미래 통신 장비 기술을 전시하는 통신장비 전시관과 반도체 전시관을 2관에 마련했는데, 비공개로 허가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 이런 추세는 에릭슨도 마찬가지다. 예년과 달리 LG유플러스는 전시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2관에는 국내 통신장비 회사 에이치에프알 부스도 있다.

4관에는 KT가 ‘디지털전환(DX)’을 주제로 스페인 대항해 시대의 ‘개척선’과 KT스튜디오지니가 공동제작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결정적인 해결책을 의미하는 요소인 ‘고래’를 모티브로 전시관을 꾸몄고, 삼성전자 자회사인 음향기기 업체 하만인터내셔널인더스트리도 4관에 전시한다.

KT는 27일부터 3월 2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3에 전시관을 연다고 밝혔다. 사진은 MWC2023 KT 전시관 조감도.


5관에는 이노와이어리스(계측장비), 노타(AI),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비정형 데이터관리), 케이엠더블유(무선통신장비), 프랭클린테크놀로지(무선통신솔루션기업)가, 7관에는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 쏠리드(네트워크 장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센서뷰(RF케이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프리닉스(포토프린터)등이 자리 한다.

2층에 마련된 스타트업 전용관인 8관에는 SK텔레콤이 지원하는 우수 협력사 14개사, 한국무역협회가 지원하는 스타트업 13개사가, 한국정보통신산업기술협회가 지원하는 8개사,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하는 8개사, 스튜디오브이알(VR)등이 전시한다.

이외에도 한글과컴퓨터, LG생활건강(미니 타투 프린터), 솔루엠(부품업체), 몰로코(AI)등은 6관에, 대구테크노파크 디지털 오픈랩 기업들과 퓨리움(스마트IoT)은 화웨이 등 주요 회사가 자리 잡은 1관에 부스를 꾸몄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KB금융지주 사외이사)는 “한국에 관심 있는 일반인이라면 1관에 대구테크노파크관, 3관의 대기업관, 4관의 KT, 노키아, NTT도코모 등 국제관 등을 보시고 스타트업들이 모여있는 8관으로 넘어가시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MWC에선 스타트업들이 굉장히 많은 역할을 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스페인 은행들이 NFT나 블록체인을 활용해 어떤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지 등에 관심 있다”고 전했다.

내일을 위한 오늘의 속도…5G 가속화와 인터넷 사용성 변화

올해 MWC의 주제는 ‘내일의 기술을 실현하는 오늘의 속도(VElOCITY)’다. 5대 어젠다는 ①5G 가속화(5G·6G·위성통신) ②리얼리티플러스(Reality+, 메타버스) ③개방형 네트워크(오픈랜)④핀테크(금융과 IT융합)⑤디지털X(Everything, AI가 접목된 미래)다.

최 교수는 “MWC23의 슬로건은 미래를 위해 속도를 빨리하자는 것일 수도, 늦추자는 것일 수도 있다”면서 “2018년 이후 상용화된 5G가 가속화되면서 2026년 6G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네트워크의 기술 발전에 따라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 대량접속이 가능한 인터넷 사용성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중앙에서 벗어난 금융이 블록체인과 증권형 토큰(STO), 대체불가능토큰(NFT)등으로 어떻게 서비스가 진화되고 있는지, 장비나 서비스를 자유롭게 만드는 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망)이 어떻게 발전되고 있는지 등을 전시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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