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자녀에게 제기된 상습 도박 의혹에 대해 “아들에 잘못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을 현장방문해 보라매병원 임원진으로부터 코로나19 대응 현황 보고를 받은 뒤 질문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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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오전 공보단을 통해 전한 메시지에서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 아들이 일정기간 유혹에 빠졌던 모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며 “아들도 자신이 한 행동을 크게 반성하고 있고, 스스로에 대해 무척이나 괴로워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온당히 책임지는 자세가 그 괴로움을 더는 길이라고 잘 일러주었다”며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치료도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의 장남 이모(29)씨가 지난 2019년부터 2020까지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한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2019년 1월~2020년 7월 ‘이기고싶다’라는 닉네임(사용자명)을 가진 사람이 쓴 200여 개의 글이 올라왔다.
‘이기고싶다’가 해당 사이트에서 스스로 밝힌 이메일 주소 앞부분 13자리가 이씨가 사용하는 인스타그램 아이디와 동일하다는 점 등을 들어 이씨의 상습 도박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계정은 “550정도 땄다. -500찍었다” 등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