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시끄럽게 마무리됐지만 기존 산업의 성장 정체 속에서, 창업과 융합으로 미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사건도 있었다.
■라인, 글로벌 증시 동시 상장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세계 최대 증시인 뉴욕과 도쿄에 상장하면서 시가총액 10조(9조9000억원)짜리 회사가 됐다.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을 무기로 글로벌 이용자 2억1800만 명을 모으는데 성공한 것이다.
기업은행이나 LG필립스LCD, 금호타이어, 롯데쇼핑 등이 자회사를 외국에 상장시켰지만 순수 한국 자본을 바탕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라인의 글로벌 증시 상장은 한국 기업사에 괄목할만한 일이고 획기적인 이정표“라고 평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라인 상장을 계기로 의장직을 내려 놓고 유럽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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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ETRI 지식마이닝 연구실장은 “IBM이 7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입한 연구 결과를 4년 안에 달성할 수 있을까 확신을 갖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엑브레인은 글로 기술로 된 언어를 분석하는 기술, 분석된 언어분석 결과를 지식으로 축적하는 기술, 실제 문제가 주어졌을 때 정답을 추론하는 기술 등으로 구성된다.
박상규 ETRI 엑소브레인 연구책임자는 “알파고 때문에 우리나라는 뭐하냐 걱정하시지만 저희도 수년전부터 국가가 출연해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 법률이나 금융 상담에 쓰이는 상용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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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코믹스, 탑툰, 코미카, 투믹스 같은 회사들이 대형 포털과의 경쟁에서 죽지 않고 글로벌 콘텐츠 유료화 시장을 이끌고 있다. 월간 페이지뷰(PV) 5100만에서 1억 이상을 기록하면서 이미 영업이익을 내고 있으며, 레진·탑툰은 대만과 일본, 미국, 프랑스 등에 진출했다.
서비스 개시 1년 반 만에 한국투자파트너스, 인터베스트 등에서 130억 원을 투자받은 투믹스의 김성인 사장은 “내년에는 일본, 인도네시아 진출도 본격화할 것”이라며 “1억 연봉을 받는 작가 100명을 만드는게 첫번째 목표다. 장사꾼인지라 곱하기 2는 해야 하니 100억 쓰는 걸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저희도 좋고 유저도 좋고 작가님들은 훨씬 더 좋아지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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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논쟁, 최순실 사태로 흔들렸지만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성과는 적지 않았다. 정부·지자체·전담기업· 지역 혁신기관이 힘을 모은 덕분에 2015년 대비 창업·중소기업 지원 3배, 투자유치 3배, 신규고용 7배가 증가했다.
ICT형 호신용 스마트케이스를 만드는 247코리아(경기)가 중국 화웨이나 미국 버라이즌 등과 수출이 성사단계여서 내년 100억 규모 매출이 예상된다. 휴대용 레이버 빔 프로젝트를 만든 크레모텍(대전)은 미국 유통사 KDC와 1000만 달러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네이처글루텍(포항)은 홍합 단백질을 이용해 세계최초로 메디컬 생체 접착제를 만들었다. 세계 50여개국 원천 특허를 획득했고, 포스코기술투자 등에서 32억원을 투자받아 2018년부터 제품을 양산한다.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은 29일 과천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정상황과 국회 예산확보 과정이 녹록치 않았지만 미래를 위한 창업생태계 조성은 지속돼야 하고 정부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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