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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 3일 강원 남춘천역 인근에서 목발을 짚은 50대 남성 B씨를 태운 뒤 10분여분 떨어진 한림대 성심병원 먹자골목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목적지에 도착한 B씨는 잠시 뒤 다시 타서는 “급히 필요한 물건을 사야 한다”며 “춘천-원주 왕복비용으로 20만 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후 170km를 달려 성남에 도착하자 B씨는 “물건 살 돈이 부족하다”며 현금 75만 원을 빌려달라고 A씨에게 요청했다. 이를 거절하자 B씨는 “아까 준 택시비 20만 원에 5만 원을 더해 빌려달라”고 거듭 부탁했다.
B씨의 끈질긴 부탁에 A씨는 지갑에 있던 5만 원에 택시비를 더해 총 25만 원을 빌려줬다. B씨는 “춘천으로 돌아가는 택시비를 포함해 50만 원을 갚겠다”며 택시에 내려 한 건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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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하루 동안 7시간, 무려 300㎞를 달렸는데 사기를 당했다. 허탈함과 배신감, 상실감에 춘천으로 오는 길이 너무나 힘들었다”며 “30년간 택시를 하며 먹튀를 많이 당했지만 이런 일은 또 처음이다. 몸이 불편한 손님을 위해 성심껏 모든 편의를 봐줬는데 너무나 섭섭하고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택시 내부 폐쇄회로(CC)TV에 범인 얼굴과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경찰 신고 후 사건 배당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