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사업권을 얻은 신세계(004170)와 CJ그룹 계열의 유통·식품 관련 기업도 국민연금의 집중적인 투자를 받았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증시에 상장된 30대 그룹 182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지난 1년 간 국민연금 투자 지분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 15일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93개로 2014년 말보다 1곳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새 16곳이 ‘국민연금 지분율 5%이상 클럽’에 신규 혹은 재진입한 반면 15곳은 이름을 감췄다.
지분율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지난해 6월 삼성에서 한화로 인수된 한화테크윈으로 7.88%포인트나 급등했다. 삼성테크윈 당시 지분율은 5.21%였지만 한화테크윈으로 바뀌면서 13.09%까지 높아졌다. 주가도 인수 이전인 2014년 말 2만3850원에서 올 1월15일 기준 3만2750원으로 27.2%(8900원)나 급등했다.
2위는 나스미디어(089600)로 지분율이 6.03%에서 13.50%까지 7.47%포인트 증가했다. 인터넷·모바일 등 뉴미디어 분야에서의 광고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위는 지난해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신세계로 12.63%를 기록해 1년 새 6.78%포인트나 지분율이 올랐다.
이어 신세계푸드(5.13%포인트), CJ프레시웨이(4.98%포인트), CJ오쇼핑(4.48%포인트), 현대글로비스(4.29%포인트), LG생명과학(3.72%포인트), SK(3.05%포인트), 한진칼(3.04%포인트) 등의 순으로 지분율이 상승했다. 신세계, CJ 그룹의 유통, 식품 업종 관련 계열사들이 10위권 내에 4개 사나 포진돼 두각을 나타냈다.
한화케미칼 등 16개 상장사는 ‘국민연금 5% 클럽’에 새롭게 진입했다. 한화케미칼의 국민연금 지분율은 단박에 11.99%를 기록했다. 한화테크윈, 한화화인케미칼(옛 KPX화인케미칼) 등을 인수한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 상장된 SK디앤디(10.29%)도 단번에 10% 이상 지분율을 기록했고, 롯데제과(6.04%), 포스코강판(5.02%), GS리테일(6.06%), 영풍정밀(5.02%), 현대증권(5.01%) 등은 신규로 5% 이상 보유기업에 진입했다.
반면 1년 간 지분율이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현대건설로 11.87%에서 8.04%로 3.83%포인트나 낮아졌다. 이어 대우인터내셔널(3.69%포인트), LS(2.92%포인트), 신세계I&C(2.60%포인트), 현대위아(2.28%포인트), LG디스플레이(2.14%포인트), LG이노텍(2.12%포인트), SK네트웍스(1.68%포인트) 등의 국민연금 보유지분율이 떨어졌다.
국민연금의 투자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LG하우시스로 14.69%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현대그린푸드(14.23%), 한섬(14.06%), CJ제일제당(13.56%), 현대글로비스(13.53%), 나스미디어(13.50%), LG상사(13.48%), CJ오쇼핑(13.44%), 롯데푸드(13.41%), 한화테크윈(13.09%) 등이 상위 ‘톱10’에 들었다.
국민연금이 아예 1대주주로 올라선 곳도 LG상사(13.48%), 롯데푸드(13.41%), 호텔신라(9.93%%), 삼성전자(8.19%), GS(8.05%), LS(7.98%), KT(7.59%) 7개사에 달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에 약 100조원 가량을 직접 혹은 위탁투자하는 큰 손으로, 특정 기업의 지분율을 높였다는 것은 성장성과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면서 “지난해 뜨거운 감자였던 면세점 사업자 선정 여부가 지난 1년간 국민연금 투자와 관련해 각 기업의 희비를 가른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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