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단독대표체제 과제는?

올해 수익성 위주의 안정적 경영 예정
투자 확대·차세대 기술·비메모리 육성 등 과제 산적
  • 등록 2014-03-23 오후 12:40:40

    수정 2014-03-23 오후 4:57:05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박성욱(사진·56) SK하이닉스(000660)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지난해까지 박 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SK하이닉스를 이끌어 왔다.

최 회장이 회사의 중장기적 투자와 같은 큰 그림을 그리는 일에 집중했다면, 박 사장은 연구·개발(R&D) 출신 인력답게 제품 기술 개발에 좀 더 집중했다.

하지만 최 회장이 구속되고 지난 14일부로 대표이사직을 내려 놓으면서 박 사장이 SK하이닉스 경영 전반을 오롯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

23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박 사장은 당분간 과감한 투자나 신사업 육성 등 공격적인 경영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인 경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지난 21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수익성에 우선순위를 둔 경영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주총이 끝난 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올해 투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이어지고 있어 분기별로 투자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시설 및 R&D에 3조5600억원을 투자했다.

그룹 총수가 부재인 상황에서 과감한 투자보다는 꾸준히 내실을 다져 향후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체력을 비축하기 위한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주총에서 SK하이닉스는 삼성에서 영입한 임형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성장 총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또 하성민 SK텔레콤(017670) 사장은 SK하이닉스 사내이사를 사임하고 SK텔레콤 경영에 집중키로 했다.

하지만 임 부회장은 SK하이닉스의 경영에 직접 관여하기보다는 SK텔레콤(017670), SK C&C(034730) 등 그룹 내 ICT 계열사와 시너지를 통한 SK하이닉스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일에 매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박 사장의 책임과 권한이 강해지면서 과제 역시 커지게 됐다.

우선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사업을 펼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해야 한다.

이를 위해 비메모리 사업을 육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CMOS 이미지 센서 및 파운드리 등 매출 성장에 따라 비메모리 부문 사업의 기여도가 확대됐지만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다.

박 사장도 “비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종합반도체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단계적으로 육성하려는 것”이라며 당분간 메모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현재 D램과 낸드플래시 이후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도 속도를 내야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1년 도시바와 함께 차세대 메모리인 ‘STT-M램(M램)’ 개발에 나섰지만, 최근 도시바가 SK하이닉스를 상대로 ‘기술유출혐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면서 양사의 협업관계가 틀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 사장은 이에 대해 “M램 공동개발은 계획대로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도시바의 제소 배경에 따라 양사의 협업관계가 계획대로 진행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향후 대규모 투자 여부도 박 사장의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SK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 시황의 개선뿐만 아니라 최 회장의 과감한 투자 결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총수가 부재인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SK하이닉스의 성장이 정체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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