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화업계 R&D 투자 `쥐꼬리`

매출액 대비 R&D 비용 낮아
다우·바스프 3% 안팎 vs 국내 대부분 1%도 못미쳐
  • 등록 2010-06-16 오전 9:14:25

    수정 2010-06-16 오전 11:40:04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 규모가 글로벌 선진기업들에 비해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규제 강화 등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겉으로는 미래 성장 동력과 녹색 기술 등을 강조하면서도 실제 투자 집행에 있어서는 소극적이었던 셈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 가운데 매출액 대비 R&D 비용 비율이 1%를 넘어선 기업은 LG화학(051910)한화케미칼(009830) 정도였다.
 
LG화학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이 13조6900억원, R&D비용이 2200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R&D 비용 비율이 1.63%를 기록했다. 한화케미칼의 매출액 대비 R&D 비용 비율은 1.21%였다. 

나머지 석유화학업체들의 매출액 대비 R&D 비용 비율은 0.5%도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토탈이 0.34%, SK에너지(096770)호남석유화학(011170)이 0.24%씩을 각각 기록했다. GS칼텍스는 0.08%에 그쳤다.

반면 글로벌 화학기업인 미국 다우케미칼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비용은 3.32%였다. 전체 매출 448억7500만달러(한화 약 55조2630억원) 가운데 14억9200만달러(한화 약 1조8370억원)를 R&D에 쏟아부었다.

독일 바스프(BASF) 역시 매출액 506억9300만유로(한화 약 76조원), R&D 비용 13억9800만유로(한화 약 2조 960억원)로 매출액 대비 R&D 비용 비율이 2.76%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글로벌 수준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술개발을 통해 수익성이 높은 특화 제품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사실상 범용 석유화학제품 판매에만 의존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선진기업의 반열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을 통해 수익성이 높은 특화 제품을 보다 많이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 역시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기초과학 역량과 상업화까지 소요되는 시간에 대한 인내력 등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특화 제품을 개발하고,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데 보다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과 중동 등지에서 석유화학업체들이 대규모 증설을 진행중인 상황에서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기술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중동이 자체적으로 석유화학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대부분의 석유화학기업들이 앞으로 기존사업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유례없는 장기호황과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투자 유보 등으로 누적된 현금을 쌓아두기만 할 것이 아니라 신기술에 과감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내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기술 개발에 투자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지만 눈앞에 당장 수익성이 보이지 않는 미래 기술에 투자를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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