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말레이시아에서 한 30대 여성이 부부싸움을 하던 중 남편이 밀어 떨어진 이후 9시간 동안 기어 올라와 극적으로 구조된 사연이 전해졌다.
|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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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30대 여성 A씨와 남편이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당시 차 뒷좌석에는 5개월 된 아이와 6살짜리 아이가 타고 있었음에도 두 사람은 심하게 싸우게 됐다.
감정이 격해진 남편은 A씨의 목을 조르고 흉기를 꺼내 “죽이겠다”고 협박했고, A씨가 탈출하려 했지만 남편은 이를 가로막고 공격했다. 이윽고 남편은 A씨를 차 밖으로 내리게 한 뒤 계곡 아래로 밀어버렸다.
A씨는 결국 10m 아래 계곡으로 추락했다. 그럼에도 남편은 A씨를 구하려는 생각없이 차를 몰고 가버렸고, 크게 다친 A씨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계곡을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장장 9시간의 사투 끝에 도로 위까지 올라오게 된 그는 행인에 도움을 청해 극적으로 구조될 수 있었다.
병원에 옮겨진 A씨는 척추 손상, 허리 골절, 팔다리 골절 등의 중상을 입었지만 “6살과 생후 5개월 된 아이들이 엄마 없이 자랄 것을 상상하니 반드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사건 직후 남편은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현지 경찰 조사 결과 그는 과거에도 가족을 폭행한 전과가 있었고, 매체는 만약 A씨 남편의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20년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