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우조선해양 대응 TF 단장을 맡은 우원식 의원이 22일 문재인 정부의 조선산업 관련 정책을 비판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안 의원은 대한민국에 안 계셨는지 조선산업을 다시 살리기 위해 지난 정부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것을 모른다니 참으로 답답하고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51일째인 22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독 인근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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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선산업과 관련해)문재인 정부를 탓 할 수 없다. 대우조선해양을 살리기 위해 공적 자금을 투입해 살려왔고, 조선 산업이 활황으로 돌아가는 상황까지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안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대우조선 하청 노조의 파업 관련 의견을 내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는 “무책임한 민주당은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며 숟가락을 얹기 시작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문제를 더 꼬이게 만드는 수차례 기자회견과 현장방문을 이어가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 5년간 수수방관하고 방치하다가, 이제 와서 ‘조선업 문제해결 쇼’를 시연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이러한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개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우 의원은 “그 분은 5년 동안 뭐하고 지내셨는지 모르겠다”며 “활황으로 돌아서는 수주가 잘 되는 조선업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사람들이 조선 산업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그것을 지금 정부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현재 조선업 하청 업체들의 낮은 임금이 적절한 인력 수급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조선업 불황이 시작된)2016년 이후 현장을 떠난 사람이 한 7만 5000명이다. 사람들이 더 필요하다는 말인데, 안 들어온다”며 “임금이 너무 낮아서 그렇다. 육상 플랜트나 건설 현장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를 만들 때 사용하는 발판을 설치하는 ‘발판 노동자’가 있다. 5년 된 분의 시급이 9500원이다. 또한 똑같은 기술을 갖고 있던 분이 과거 4300만원 정도 받았는데, 지금은 3000만원 정도로 30% 이상 깎였다”며 “건설현장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현장에서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우 의원은 “대통령이 최근 기다릴만큼 기다렸다는 얘기를 하셨고, 정부가 강경하게 입장이 선회하고 있다. 정부가 노조 투쟁에 대해 본떼를 보이자는 어떤 힘이 작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며 “이러한 강경한 기조가 상황을 풀어가는 데 어려움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