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주주친화 정책에 따라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증가세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결산 배당을 받을 수 있고 배당시기 매수세가 몰려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정부의 정책 지원이 맞물려 세제 혜택까지 받기 때문에 앞으로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지난해 현금배당을 공시한 상장법인은 755개사로 전년대비 7.4%(55개) 증가했다. 배당금 총액은 같은 기간 27.8% 늘어난 18조398억원이다. 신규 배당을 결정한 곳이 117개사에 달하는 등 기업들의 배당 실시가 늘어나는 추세다.
대신증권이 이달 15일까지 해당 기준을 통과한 종목을 조사한 결과 유가증권시장은 53개, 코스닥시장 45개로 집계됐다. 3년 합산 배당성향이 100%가 넘는 한전산업(130660), 효성(004800)과 3년 평균 배당수익률이 4% 이상인 진양산업(003780), 지역난방공사(071320), 메리츠종금증권(008560), 한양증권(001750), 유화증권(003460), 총 배당금액 증가율 100%를 초과하는 현대증권(003450), 만도(204320), 한국유리(002000), 미원화학(134380), BGF리테일(027410) 등이 포함됐다. 예를 들어 주당 배당금이 4800원인 만도의 주식 1000주를 보유한 주주라면 배당소득 480만원에 대해 74만원 가량의 세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만도가 고배당 기업으로 분류되면 세금 부담은 약 47만5000원으로 크게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아직 주주총회가 진행 중인 곳이 있어 고배당 기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세제 혜택은 내년 실적까지 적용되는 한시 정책으로 올해 기업 배당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기준에 포함되려면 더 높은 배당금 지급이 필요하다”며 “배당확대 기조는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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