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춘 LG카드 사장 "정부 개입 때로는 필요하다"

"신속한 구조조정과 근원적 해결책 마련이 정상화요인"
  • 등록 2006-02-17 오전 9:30:31

    수정 2006-02-17 오후 2:35:59

[이데일리 김기성기자] 박해춘 LG카드(032710) 사장은 "과거 LG카드 사태가 벼랑 끝까지 갔다가 다행히 해결되긴 했지만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며 "여기(LG카드)에 와서보니 정부의 강력한 개입이 때로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17일 전경련 산하인 국제경영원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 월례조찬회`에서 `LG카드 회생비결`이란 주제 강연을 통해 "LG카드 사태를 되돌아보면 금융기관의 위기가 산업자본인 LG그룹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가 금융시스템의 위기가 닥칠 경우에는 정부가 신속히 개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한 것이다.

박 사장은 특히 금융기관의 `이기주의`와 `쏠림현상`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어느 한 금융기관이 발을 빼면 모든 금융기관이 자신의 평가기준과는 무관하게 모두 발을 빼는 `쏠림` 현상이 우리 금융기관의 문제이고 이러한 문제가 LG카드 사태 때도 어김없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지난 2004년 국내 금융기관이 경쟁 카드사가 빌리는 금리의 두배인 7.5%에도 돈을 꿔주지 않을 때 미국의 메릴린치는 금리 5%에 4억달러를 차입해줬다"며 "외국 금융기관의 예측력이 국내 금융기관과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그는 "LG카드 사태는 SK사태, 북핵위기, 이라크 전쟁 등에 따른 자금조달 위기, 무리한 길거리 영업에 의한 수백만명의 불량카드 양산, 위험한 현금서비스 영업 확대, 과도한 차입경영, 리스크관리 부재  등이 한데 얽히면서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느슨한 회수정책이 돌려막기 회원을 둔 다른 카드사들과 함께 나눠야할 부실까지 LG카드로 유입되는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LG카드의 부실이 다른 21개 카드사의 부실보다 컸다는 게 이를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서울보증기금 사장 때 시행착오를 통해 터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속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땜질이 아닌 근원적인 해결책을 찾았던 게 LG카드의 회생에 기여했고, 개인적으로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또 "언론에서는 자신을 무지막지한 구조조정자로 평가하는 경우도 있지만 필요없는 것은 과감이 짤라내고 필요한 것은 더욱 강화하는 경제적 구조조정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사례로 유동성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최신 영업지원시스템 신규개발에 1000억원을 투입하고 IT시스템을 대폭 강화한 것 등을 들었다.

박 사장은 삼성과 LG의 조직문화 차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사장은 삼성화재 상무를 지낸 `삼성맨` 출신이다.

그는 "LG카드에 와서 조직에 강도높은 긴장을 줬던 이유는 삼성은 그래도 투쟁에 의한 조직문화가 있는데, LG는 위기도 겪어보지 못했고 대응력도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LG카드는 신속한 구조조정과 근원적인 해결책을 통해 정상화됐다"며 "취임 6개월만에 흑자로 전환해 지난해에는 1조36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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