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유니버설발레단은 창단 40주년 기념공연 발레 ‘라 바야데르’를 오는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 유니버설발레단 ‘라 바야데르’ 중 2막 결혼식에 입장하는 솔로르의 공연 장면. (사진=유니버설발레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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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바야데르’는 프랑스 출신 안무가이자 고전발레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리우스 프티파가 러시아 황실 발레단을 위해 만든 작품으로 1877년 마린스키발레단이 초연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 15주년을 맞은 1999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처음 한국에 선보였다.
인도 황금제국을 배경으로 무희 니키야와 전사 솔로르 등 주인공들의 사랑과 배신, 복수와 용서를 그린 작품이다. 이국적인 배경과 극적인 이야기, 150여 명의 출연진과 400여 벌의 의상 등 화려한 볼거리를 갖춰 ‘블록버스터 발레’로 불린다. 유니버설발레단이 ‘라 바야데르’를 공연하는 것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내년 마린스키발레단 입단 예정인 객원 무용수 전민철(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이 솔로르 역으로 첫 전막 발레 데뷔를 앞두고 있어 화제다. 전민철은 선화예중 재학 시절부터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이 지켜봐 온 발레 유망주다. 유니버설발레단에 따르면 전민철과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 이유림이 주역을 맡은 9월 29일 저녁 공연은 티켓 오픈 5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유니버설발레단 간판 무용수들도 주역으로 출연한다.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이동탁, 홍향기-이현준, 서혜원-강민우 등이 주역인 니키야, 솔로르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감자티 경르오는 강미선, 홍향기, 이유림, 전여진 등이 출연한다.
| 유니버설발레단 ‘라 바야데르’ 중 3막 ‘망령 군무’ 공연 장면. (사진=유니버설발레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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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발레에서 보기 힘든 화려한 볼거리를 담고 있다. 2막 솔로르와 감자티의 결혼식 장면에선 높이 2미터, 무게 200킬로그램에 코 길이만 1미터에 육박하는 대형 코끼리가 등장한다. 온몸을 화려한 황금빛으로 뒤덮은 ‘황금신상’ 역의 무용수도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강민우, 임선우, 김동우가 ‘황금신상’ 역을 맡는다.
32명의 무용수가 선사하는 3막 ‘망령들의 군무’는 ‘라 바야데르’의 백미다. ‘백조의 호수’의 ‘밤의 호숫가’, ‘지젤’의 ‘윌리들의 숲’과 함께 ‘발레 블랑’(Ballet Blanc, 백색발레)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새하얀 튀튀와 스카프를 두른 32명의 무용수가 선보이는 빈틈없는 군무가 환상적인 안무를 선사한다.
문 단장은 “‘라 바야데르’는 예술적으로나 물량적으로 엄청난 대작이기에 40년의 역량을 모아 최고의 무대를 위해 정성을 다할 것”이라며 “발레단의 베테랑 주역들과 새로운 신예들이 펼치는 고전발레의 극치를 감상하며 감동의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