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림페이퍼는 생각이 달랐다. 종이상자에 보냉 기능을 더하면 스티로폼 상자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부 제품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사용하던 스티로폼 상자 사용을 줄일 수 있다면 말 그대로 혁신적으로 친환경 효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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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무는 최근 경기 시흥 소재 태림페이퍼 연구소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환경을 위한 제품을 개발하자는 취지로 연구에 매달렸다”라며 “지구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소재가 셀룰로스다. 종이로 보냉상자를 대체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되돌아봤다.
테코 박스의 원리는 스티로폼과 같다. 외부의 열을 차단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매개는 ‘공기’다. 스티로폼이 폴리스티렌 내부에 공기를 넣은 EPS(Expanded PS)라면 테코 박스는 종이를 통해 공기를 가둔 제품이다.
이 전무는 “석유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물질이 2차 산업혁명을 이끌었지만 이 물질들이 현재는 환경오염의 주범이 됐다”라며 “테코 박스는 스티로폼 상자 대비 98% 가량의 성능을 확보했다. 이론상 스티로폼 상자보다 더 오래가는 제품을 만들 수도 있어 대안이 되기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이 전무는 “스티로폼 상자 가격의 80~90% 수준 가격으로 생산할 수 있다”며 “제품 성능을 조정하면 더 저렴한 박스를 만들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육류나 생선 등의 제품은 0℃ 가량의 온도를 17~18시간까지 유지해야 하지만 채소류 제품은 이보다 낮은 온도로도 신선 배송이 가능하다. 이미 마켓컬리 등에 납품하고 있는 테코 박스는 스티로폼 상자 대비 65~80% 수준의 성능으로 납품 단가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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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무는 “최근에 테코 박스 성능이 향상되면서 제품 사용에 대한 의뢰를 해온 기업이 30곳 이상이 된다”라며 “택배·배송 업체 뿐만 아니라 제약사로부터도 테코 박스 성능이면 충분하다는 답을 받았다. 추가 연구를 거쳐 스티로폼 박스 시장을 완벽하게 대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