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의 시선은 이미 내년으로 향해있다. ‘3N’을 필두로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 기반의 신작 프로젝트가 올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연이어 대기 중이다. 과거 모바일 중심의 개발에서 벗어나 콘솔까지 영역을 확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북미·유럽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진출도 꾀하고 있다. 기존과 다른 접근법으로 서구권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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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엔씨 ‘방긋’, 넷마블·크래프톤·카겜은 ‘씁쓸’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호실적을 거둔 게임사는 넥슨과 엔씨 정도다. 넥슨은 전년 동기대비 28% 성장한 974억엔(한화 9426억원)의 매출을 기록, 단일 분기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315억엔(3049억원)으로 역대 3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출시했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지난 8월 론칭한 ‘히트2’의 흥행이 큰 역할을 했다. 해당 2개 신작을 통한 넥슨의 국내 모바일 매출은 219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3% 급증했다.
엔씨는 기존 서비스 중이던 ‘리니지W’, ‘리니지M’의 실적을 견조하게 유지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엔씨의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042억원, 144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1%, 50% 성장했다. ‘리니지W’, ‘리니지M’ 등의 모바일 부문 매출이 43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 늘었다.
넷마블은 3분기 적자폭을 키웠다. 올 들어 3개 분기 연속 적자다. 영업손실 380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6944억원으로 14% 늘었지만, 2775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넷마블 관계자는 “지난 7월 출시한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기대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차입금 관련 환산 손실도 큰 폭으로 증가해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293490)는 기대를 모았던 신작 ‘우마무스메’가 이용자 소통 논란에 휩싸이며 고개를 숙였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069억원, 4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 늘었지만, 매출이 3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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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부터 대형 신작 출격, ‘콘솔+글로벌’ 확장 박차
국내 게임사들은 올 4분기 이후부터 대형 신작들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도약을 꾀하고 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성공한다면 크래프톤은 내년에 큰 전환점을 맞을 수도 있다. 서구권·콘솔을 동시 공략이 가능해지면서 사업 영역을 대폭 키울 수 있고, 크래프톤 게임에 대한 주목도도 올라가게 된다.
엔씨는 내년 상반기 출시할 ‘쓰론 앤드 리버티’(TL)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역시 PC·콘솔용으로 출시하며 장르는 MMORPG다. 기존 방식과 다른 비즈니스모델(BM)를 적용하는 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넥슨도 최근 내년 1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PC·콘솔·모바일 등 멀티플랫폼으로 출시하고, ‘던파’ IP를 활용한 소울라이크 장르 신작 ‘프로젝트AK’, 듀랑고 IP를 활용한 ‘프로젝트DX’ 등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올 4분기 PC 1인칭슈팅(FPS) 게임 ‘디스테라’, 내년 1월 초 수집형 RPG ‘에버소울’, 1세대 스타 개발자 송재경이 만든 ‘아키에이지 워’ 등의 신작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게임사들의 신작 개발 흐름을 보면 공통적인 키워드가 ‘콘솔’, ‘글로벌’”이라며 “기존에 잘해왔던 PC·모바일에 더해 서구권 중심으로 큰 시장이 형성돼 있는 콘솔까지 아우르겠다는 전략이다. 때문에 앞으론 기존과 다른 접근법, 개발 시도가 다방면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