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의 와인 사랑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일본 와인시장(과세 기준) 규모는 30만 킬로리터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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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지 않고 서서 간단히 마시거나 동전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전문 와인바가 속속 등장하면서 저변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가을까지 엔고(高)에 따른 수입 와인값 하락으로 집에서 마시는 추세도 늘면서 와인 관련 상품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프론트코퍼레이션은 도쿄도내에서 와인바 매장 ‘디푼토’를 8곳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일부 점포의 매출은 당초 계획을 30% 웃돌았다. 디푼토 관계자는 “방문 고객 10명 중 7명은 30~40대 여성이며 와인 초보자도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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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마시는 술’ 자리매김..관련 제품 매출도 호조
와인을 집에서 즐기는 수요도 급증세다. 와인전문잡지 와이낫의 코마츠 유카코 편집장은 “휴대가 용이한 페트용기나 500엔 이하의 저렴한 국산 와인이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맥주 대기업이 만든 페트용기들이 와인은 320밀리리터당 240엔(약 2800원·세금 별도) 정도에 판매된다. 지난해 판매량은 1년 전보다 3배 증가했다.
이와 동시에 고급 와인 문화에 손을 뻗는 고객이 늘고 있다. 수입와인 판매업체 에노테카는 가정용 와인을 철저한 온·습도 관리 하에 장기 숙성해주는 와인셀러(저장실)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달 사용수량은 1만3500케이스로 전년동월대비 약 10% 증가했다.
와인에 잘 어울리는 모짜렐라 치즈의 매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유통업체 이온은 자체 브랜드(PB) 상품의 1월 판매가 전년대비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생활잡화 유통업체 도큐핸즈는 와인 오프너 등 관련 상품의 이달 매출이 약 2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