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HMC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010140)의 주가 조정을 외려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7일 밝혔다.
최근 주가 하락은 삼성중공업에 드릴십 2기를 발주하고 있는 씨드릴(Seadrill)의 파산 우려에 드릴십 인도에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삼성중공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평가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삼성중공업이 씨드릴로부터 수주받은 드릴십 2기는 모두 올해 3월 인도될 예정인데 씨드릴이 파산해 드릴십 인수를 포기한다면 약 7500억원 수준의 미청구공사를 받지 못하게 된다”면서도 “삼성중공업은 미인도된 드릴십을 시장에 재매각해 건조대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충당금 등의 이슈도 없기 때문에 단기 손익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다. 다만 업황 개선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매각 시점까지 이자비용 정도가 손익계산서상 계상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되지 못한 드릴십 관련 미청구공사와 매출채권 등은 재고자산으로 재분류하는데 시장 중고선가와 비교한 재평가 과정에서 중고선가가 하락할 경우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중고선가가 현재 신조선가의 70% 수준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설명이다.
또 올해 인도되는 선박이 총 50척 수준으로 지난해 25척 대비 두 배나 증가한 상황이라 2척이 인도되지 않더라도 2조원 수준의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이란 평가다.
그렇다면 씨드릴은 어떤 상황일까. 씨드릴은 은행 및 채권자들과 105억달러 수준의 채무조정을 진행하고 있고 35달러 수준의 기타 차입금도 조정중이다. 또 10억달러의 유상증자도 계획중이다. 강 연구원은 “현재 2017~2019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만기를 2022~2024년으로 연장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다만 현재 리그(Rig) 공급 과잉이 심하고 빠른 시점에 시황개선도 쉽지 않을 것이라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고 협의가 실패할 경우 파산을 피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 연구원은 “씨드릴 재무구조 관련 우려가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고 최악의 상황을 감안해도 삼성중공업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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