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이상 無' 기아차 TAM..출시 늦춰진 '진짜' 이유는

TAM, 월 5000대·연 6만대 판매 목표
"형님 현대차와 격차 줄어들까"..노심초사
동희오토 노조 반발도 우려
  • 등록 2011-06-20 오전 9:36:42

    수정 2011-06-20 오후 12:43:32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기아차(000270)의 신개념 경차 'TAM'의 출시가 오는 8월에서 11월 이후로 연기됐다. 이를 두고 'TAM'을 생산하는 서산공장의 생산 능력 부족과 품질 문제 때문이란 설이 흘러나왔다.

'TAM'은 신형 모닝(프로젝트명 TA)을 기반으로 한 미니 CUV(크로스오버 차량). 경차와 박스차의 장점을 모두 결합했기 때문에, 통행료·주차료 할인 등 경차 혜택은 물론 높은 공간 활용성으로 출시 전부터 '박스차의 지존'이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TAM'은 현재 상품 개발뿐만 아니라 가격, 사양 결정 등 출시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그렇다면, 오는 8월이면 충분히 양산이 가능한데도 출시 시점을 미룬 이유는 무엇일까.     ◇ 'TAM' 주력 트림 1200만원 대..'밴'도 운영 

'TAM'의 트림 및 가격대는 이미 윤곽이 잡혔다. 이 차량은 밴도 생산될 예정이며, 주력 트림의 가격은 1200만 원 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옵션 사양을 대거 뺀 밴은 1000만 원 대로 결정됐다.

이는 당초 알려진 1400만 원 대보다 낮고, 신형 모닝의 주력 사양인 디럭스(1130만원)보다 80∼90만원 정도 높은 수준이어서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 위장막에 씌운 기아차 "TAM"모습.


'TAM'은 특히 안전성에 심혈을 기울인 모델이다. 이 차량의 전장은 3500mm정도로 신형모닝과 비슷하지만, 전고가 신형모닝 대비 20cm 이상 높은 것을 감안해, 경차 최초로 미끄럼방지 제동장치(ABS)와 차체자세제어장치(VDC)를 기본 사양으로 장착할 예정이다.

◇ 모닝으로 풀가동 서산공장 "과부하 걸릴라'..전전긍긍

현대·기아차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서산공장의 노조 문제와 현대·기아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 역전을 우려한 결정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먼저, TAM을 만드는 공장은 모닝을 생산하는 공장과 같은 동희오토다. 충남 서산에 본사를 둔 동희오토는 지난 2001년 말 기아차가 지분의 49%를 투자해 설립한 국내 첫 생산전문업체다.

동희오토 서산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5만대 수준이다. 모닝은 올 들어 5월까지 5만800여대가 판매되고, 국내외 대기 물량도 3만5000대에 달해 서산공장의 생산능력이 달리는 실정이다.

여기에 'TAM'까지 투입이 되면 서산공장은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특히 동희오토 생산직은 24시간 철야 2교대로 일하고도 월 급여는 현대·기아차 근로자보다 적은 200만원 수준이어서, 노조원들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 고위관계자는 "서산공장에서 모닝에 이어 TAM까지 투입해, 혼류 생산을 하게 되면 현재보다 노동 강도가 훨씬 강해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 'TAM' 출시되면, 현대차와 내수판매 '박빙'  현대·기아차는 TAM의 인기로 내수시장에서 확고부동 '1위' 자리를 지키는 현대차의 아성이 무너질 것이란 우려 역시 'TAM'의 출시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 현대기아차 승용차·RV부문의 격차(상용 제외)
현대·기아차 고위관계자는 "TAM의 판매목표는 월 5000대, 연간 6만대 수준"이라며 "경차이면서도 넓은 공간활용성으로 액센트, 심지어는 아반떼의 일부 고객도 넘어올 수 있어 'TAM'의 출시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의 승용과 RV차량의 월 평균 차이는 4900여대. 현대차가 1월부터 5월까지 승용차와 RV 부문에서 월 평균 4만1590대를 판매해, 3만6636대를 판매한 기아차보다 월 5000대 가량이 앞선다.    기아차 'TAM'의 내수 목표가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 격차와 같은 월 5000대다. 따라서 'TAM'이 출시될 경우 기아차의 맹추격을 의식한 결정이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오는 9월부터는 기아차 K5가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북미용이 생산돼, 국내 물량 적체를 해소할 수 있어 기아차의 내수 점유율 향상도 점쳐진다.

현대차의 임단협도 복병으로 꼽힌다. 올해 임금협상만 있는 기아차와 달리 현대차는 임금 및 단체협상도 예정돼 있다. 타임오프제 등 노조의 굵직한 사안이 대거 걸려있는 현대차의 임단협이 삐끗할 경우, 현대차 노조는 파업도 불사한다는 입장이어서 이 역시 현대차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현대·기아차 고위관계자는 "현대차는 품질력과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라는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해외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는데,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점유율이 역전될 경우 현대차의 수출 전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특징주]현대·기아차, 나흘만에 `반등` ☞현대차 `아직은 즐겨도 된다`..매수-대우 ☞현대차, 아르헨티나에 車파는 대신 땅콩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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