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며칠 내 가자지구 내 대규모 군사 작전이 있을 것이라며 가자지구 북부에 거주하는 110만명 가량의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대비할 것을 요구했다. 가자지구에는 230만명 가량이 거주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지금까지 1300명 이상 이스라엘인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전멸하겠다며 36만명의 예비군을 소집해 지상전을 예고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해군 제독은 “탱크 지원 부대가 팔레스타인 로켓군을 공격하고 인질 위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급습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는 위기가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 지상군의 첫 공식 기록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피를 위해 제시한 시한은 24시간이다. 유엔(UN)은 24시간 시한 통보를 전날 밤 12시 직전에 통보받았으며 이후 현재까지 남쪽으로 이동한 주민이 수만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마지막 피 한방울이 남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맹세하며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라고 전달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주민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한 가자지구에 대한 침공을 본격화할 경우 대규모 인명 피해가 예상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전쟁에도 규칙이 있다”며 인도주의적 위기가 커질 것으로 걱정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가자지구에 대한 제한 없는 파괴는 끔찍한 테러로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침공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당초 제시한 시한 24간이 다소 연기될 수 있음을 시사했지만 하마스 소멸을 목표로 한 단호한 입장은 유지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전례 없는 힘으로 적을 공격하고 있다”며 “이것은 단지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마스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친이란 시아파 무장세력인 헤즈볼라와도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요르단 서안과 동예루살렘에서 충돌이 발생하면서 일주일새 팔레스타인인 51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