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따서 절반 드릴께"…노인 상대 도박자금 뜯어낸 일당 검거

  • 등록 2018-12-07 오전 8:16:13

    수정 2018-12-07 오전 8:16:13

노인들을 유인하는 장면(사진=부산 경찰청 제공)


[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도박기술로 노인들을 현혹한 뒤 “돈을 따주겠다”며 수천만원의 도박자금을 받아 챙긴 일당이 구속됐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유모(65)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19일 오후 1시 30분경 부산 금정구 부곡동 한 공원에서 김모(79)씨 등 2명에게 도박자금 명목으로 2800만원을 챙겨 도망간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수법은 치밀했다. 일행 중 한 명이 공원에서 노인들을 불러오면 유씨는 일행과 미리 짜둔 화투 그림을 맞추는 도박 기술을 보여줬다. 노인들이 현혹되면 유씨는 “자금을 빌려주면 도박으로 돈을 따서 수익금 절반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유씨의 제안에 속아 넘어간 김씨 등은 대출을 받거나 집에 있던 쌈짓돈을 가져와 건넸고, 이들은 “자금을 한곳에 모아두겠다”고 말한 뒤 그대로 달아났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CCTV 영상을 분석해 동선을 추적한 끝에 동래구의 한 노상에서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유씨 등은 받은 돈 대부분을 도박에서 잃거나 다른 도박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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