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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다음달 업황을 내다보는 기업의 심리가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개선됐다.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관련 업계 기대감이 반영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제조업의 다음달 전망 BSI는 81로 전달 전망치 대비 5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부터 두달 연속 상승하며 2015년 5월 전망치 82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아직 기준치 100을 한참 밑돌고 있긴 하지만 다음달 업황이 나빠질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달 업황에 대한 시각을 나타내는 이번달 중 업황 BSI 또한 1포인트 오른 76로 조사됐다.
특히 두드러진 개선세를 이어간 것은 전자·영상·통신장비업종이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으로 대표되는 이 업종의 전망 BSI는 86에서 99로 13포인트 뛰었다. 호황기를 맞은 반도체는 물론 신규 제품 출시를 앞둔 스마트폰 관련 기대감이 전망에 반영됐다. 현재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서 삼성전자(005930)는 ‘갤럭시S8’을, LG전자(066570)는 ‘G6’를 각각 선뵀다.
이와 관련해 스마트폰 내부 회로기판에 들어가는 필름을 만드는 고무플라스틱업의 전망 BSI도 81에서 88로 7포인트 상승했다. 전기장비(66→75) 목재·나무(62→82) 등도 전망 BSI가 개선됐다.
전체 제조업 가운데 수출기업과 대기업의 업황 BSI는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올랐다. 이에 비해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업황 BSI는 종전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이 회복 기미를 나타내며 유통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도·소매업의 전망 BSI가 75에서 84로 9포인트 급등했다.
유류비 부담 등으로 주춤했던 운수업 역시 3월 개학 등으로 수요가 늘어나리란 전망이 반영되며 전망 BSI가 7포인트 오른 74로 집계됐다.
기업의 경기실사지수는 물론 소비자심리지수도 개선세를 나타내며 이들을 종합한 경제심리지수는 이번달 95.6으로 한달 새 1.9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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