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여름철 감기로 착각하기 쉬운 바이러스 수막염 환자 절반 가량은 10세 미만 아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러스 수막염 진료환자 1만 6180명으로 집계됐다. 바이러스 수막염 진료인원은 지난 2011년 1만 3614명에서 △2012년 1만 6988명 △2013년 1만 6594명 △2014년 1만 3102명을 기록했다. 연평균 진료인원은 약 1만 5000명이다.
바이러스 수막염 진료비는 지난해 기준 약 80억원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다. 이는 입원 진료가 증가하면서 진료비가 증가한 영향 때문으로 해석된다.
바이러스 수막염은 바이러스가 뇌와 척수를 싸고 있는 막(뇌수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무균성 뇌수막염이라고도 한다.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호전될 수 있지만 열과 두통, 구토 증세가 동반될 경우 이를 완화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의 경우 드물게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 연도별 바이러스 수막염 진료인원 및 진료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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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바이러스 수막염 환자는 10세 미만 아동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진료 인원은 59.2%에 해당하는 9605명이 10세 미만 아동이었다. 이어 10대 2763 명(17.0%), 30대 1321명(8.1%), 20대 1022명(6.3%)의 순으로 많았다.
월별 진료인원을 보면 7~9월 환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 2011~2014년에 ‘바이러스 수막염’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던 달은 7월이었지만, 2015년에는 9월에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으며, 이 중에 83%가 20세 미만 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인원이 많은 10세 미만 진료인원이 여름철에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진료인원(월별) 중 차지하는 비중이 약 7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상미 심사평가원 상근심사위원은 “바이러스 수막염은 별도의 예방접종이 없어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며 ”특히, 아이들이 많이 모여있는 어린이집, 학교 등에서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교육을 강화하고, 세정제를 이용하여 공용 물품이나 실내를 자주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