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뿌려도 소용없어” 소방대원 49명 투입된 테슬라 화재(영상)

16일 오후 용인서 발생한 테슬라 화재
배터리 열폭주로 하부서 화재 시작돼
당시 목격자 “소화기로 쏴도 소용 없었다”
  • 등록 2024-08-17 오후 8:03:29

    수정 2024-08-17 오후 8:08:08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최근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고 등으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기울어지는 가운데 경기 용인시의 한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테슬라에서 불이 난 당시 상황이 전해졌다.

16일 오후 7시 40분쯤 경기 용인에서 발생한 테슬라 화재 당시 모습. 차량 하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차주가 소화기를 뿌렸지만 화재는 더욱 거세졌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17일 경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0분쯤 경기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도로에 세워져 있던 테슬라 전기차 하부에서 연기가 나더니 불길이 치솟았다.

해당 차량은 충전 중이 아니었으나 배터리 열폭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온라인 등에는 연기가 시작되면서 화재가 발생하는 상황이 담긴 영상과 목격담이 공유됐는데, 차주가 먼저 소화기로 끄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불씨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타오르는 모습이었다.

이를 목격했다는 네티즌 A씨는 “테슬라에 연기 날 때부터 끝까지 다 봤는데 순식간에 (불이) 붙었다”며 “차주가 연기가 날 때부터 소화기로 쐈는데 소용이 없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삽시간에 차량은 불로 뒤덮였고 소방 당국에는 관련 신고가 20여 건 추가로 접수됐다.

경기 용인에서 발생한 테슬라 화재 당시 모습.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소방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소방대원 49명과 펌프차 등 장비 40여 대를 투입해 질식소화 덮개와 이동식 소화 수조를 설치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결국 화재 발생 4시간 만인 11시 53분쯤 완진에 성공했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인천 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제조사에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도록 권고했다.

테슬라 측이 이날 국토교통부에 배터리 제조사 공개 자료를 제출한 바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와 모델Y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 배터리가 탑재됐다. 모델X와 모델S에는 파나소닉 배터리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측은 이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통해 전기차 화재 확률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억 3000만 마일(약 2억㎞)당 약 1건의 차량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배터리에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즉시 테슬라로 경고 신호가 전달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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