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종윤·종훈 사장 측 지분은 신동국 회장 지분 12.15%가 추가돼 40.57%로 늘었다. 신 회장은 전날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장·차남 측에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임 사장 측에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에도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작고한 임 회장의 고향 후배로, 2010년부터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주주로 올랐다. 14년 가까이 12% 넘는 지분율을 유지하면서 한미약품그룹의 부침을 함께한 인물이다. 신 회장은 올 초 경영권 분쟁이 발발한 이후 중립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고심 끝에 모녀가 아닌 장·차남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궁지에 몰린 모녀…소액주주 표심도 잡아야
현재 송영숙 회장 및 특수관계자 지분은 35%다. 장·차남 측 지분(40.57%)보다 5.57% 적다. 여기엔 가현문화재단(4.90%)과 임성기재단(3.00%) 등 재단 지분이 포함돼 있다 장·차남은 공익 성격을 띤 재단 지분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단 지분이 제외될 경우 양양측의지분율 차이는 10%포인트 이상 더 벌어질 수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주총에서 최대 6명의 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이사 선임은 출석 주주의 의결권 과반,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25%)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만약 국민연금이 임종윤·종훈 사장에게 의결권을 행사한다면 형제 측 우호 지분은 48.23%까지 치솟는다. 사실상 과반을 확보한 형제 측이 이사회를 장악하면 한미와 OCI그룹의 통합을 저지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송 회장 측이 주총에서 패배한다 해도 법적 대응 등으로 맞설 가능성이 크다. 장·차남이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는 다음주 중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재판부가 28일 주총 이전에 결과를 내놓겠다고 한 만큼, 25~27일 안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