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전일에 이은 달러 강세로 1130원대 중반으로 오를 전망이다. 미국의 주간 실업 지표와 제조업 지표가 개선된 결과를 보이면서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영향이다. 다만 대규모 중공업 수주 소식 등은 환율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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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34.6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33.1원)보다 1.35원 가량 상승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기 회복세가 고용시장에서까지 완연해지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가 재차 부상하면서 미 국채 금리도 1.4%대에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21%포인트 오른 연 1.460%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도 92선 중반대로 올랐다.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14%포인트 오른 92.545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간밤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의 개선 영향이다. 지난주 주간 미국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5만1000명 감소한 36만4000명(계절조정)을 기록해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39만명 증가 밑도는 수치다. 실업보험 청구가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해고가 줄어 고용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제조업 지표 역시 시장예상치는 하회했지만 여전히 60을 넘기며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0.6으로 집계됐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61.0), 직전 달(61.2)보다는 소폭 낮은 수준이다.
뉴욕증시는 경기회복세 소식에 일제히 올랐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2% 올랐다. S&P500지수는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나스닥지수도 0.13% 올랐다.
달러 강세가 계속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전일 코스피 시장에서 사흘 만에 4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날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에 소폭 상승 출발 후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 등을 쫓아 상승 압력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중공업 달러 매도 경계감에 1130원 중반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