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익성 악화로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의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이곳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이곳을 발판 삼아 향후 강남에 쏟아질 추가 재건축 수주를 노린 건설사들이 공격적인 수주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시행된 서울 서초 서초우성3차아파트 시공사 입찰 설명회에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건설사 12곳이 참여했다.
서초우성3차의 사업 규모는 939억원 수준. 이는 공사비만 1조원에 달하는 고덕주공 등 강남권 다른 재건축 사업에 비해 턱없이 작은 규모다. 그러나 업계 관심이 높은 건 2호선 강남역세권에 위치해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고 무엇보다 이곳을 선점한 업체는 향후 인근 재건축 수주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초우성3차 주변에는 신동아·무지개아파트 등 재건축을 앞둔 오래된 중층 아파트 단지들이 많다.
최근에는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주춤했던 거래도 늘고 있다. 김남숙 우성랜드중개업소 실장은 “전용면적 83㎡ 매매가가 올초 8억 중반에서 현재 7억5000만원까지 하락했다”며 “사업이 가시화되자 바닥을 찍었다고 확신한 수요자들이 거래에 나서 최근 2~3건이 거래됐다”고 말했다.
전용 83㎡ 204가구, 157㎡ 72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276가구에서 총 421가구로 재건축될 계획이다. 기존 83㎡ 보유자가 재건축 뒤 같은 면적을 분양받는 데 필요한 예상 추가분담금은 평균 8500만원 선. 지금 83㎡를 사면 같은 면적의 새 아파트를 분양받는 데 총 8억3500만원이 드는 셈이다. 이는 지난 2009년 입주한 인근 래미안서초스위트 85㎡(9억4000만원)보다 1억원가량 저렴해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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