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도료로 '새집증후군' 없앤다···라돈 90% 막는 이 기업

원자력연 연구소기업 해븐코리아, 도료 사업화 박차
원자력연 이전기술 발판으로 수년간 건설 현장서 검증
기존 도료 대비 유해물질 안쓰고 라돈 차단기능 더해
김갑수 대표 "친환경 도료로 라돈 위협서 건강 지킨다"
  • 등록 2024-08-25 오전 11:23:30

    수정 2024-08-25 오전 11:23:30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457베크렐(나쁨) 대 14베크렐(좋음)’

지난 22일 전북 정읍 소재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소기업인 해븐코리아에서 직원이 하얀 용액을 시료에 뿌리자 대조군에서 이같은 내용이 휴대폰 앱을 통해 표시됐다. 김갑수 대표는 직접 피부에 발라보는 시연을 하며 “인체에 무해한 고기능성 친환경 방수도료에 라돈 차단 기능을 더한 것”이라며 “다른 제품 대비 가격은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낮추면서 라돈 차단률은 90%로 타사(75%)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대조군(왼쪽)과 해븐코리아의 ‘라돈키퍼’(오른쪽) 비교 결과.(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라돈은 무색 무취로 후각으로 알아차릴 수 없어 예방하기 어려운 천연 방사성 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1급 발암 물질로 구분하고 있다.

국민에게는 지난 2018년에는 침대 매트리스에서 라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돼 논란이 되면서 잘 알려졌다. 실내 라돈의 80~90%는 토양이나 노후 건축물 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에서 유입되며, 5% 가량은 건축자재에서 나타나 ‘새집증후군’ 같은 증상을 유발한다. 평상시라면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면 외부로 내보낼 수 있지만 코로나19나 폭염 등으로 환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법이 필요하다.

해븐코리아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정읍 분원)로부터 라돈 차단용 조성 물질과 제조 방법 관련 특허 기술 5건을 이전받아 지난해 연구소기업으로 출범했다.

라돈차단율.(자료=한국원자력연구원)
김 대표는 “기존 라돈 차폐 시공 기술은 벽면의 코팅막이 쉽게 벗겨져 라돈 차단 효과를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없었고, 좁은 틈새에 사용하기 힘들었다”며 “라돈 저감 효과가 있더라도 휘발성유기화합물과 같은 유해물질을 썼다는 점에서 라돈은 막아도 인체에 또다른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븐코리아는 친환경 소재로 쓰는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와 라돈을 흡착하는 다공성 물질(구멍이 많아 액체를 잘 흡수하고 기체를 통과하는 물질)을 이용해 새로운 조성물을 만들어 냈다. 이온성 계면활성제 등을 첨가한 후 방사선을 조사해 라돈 차단용 물질이 고루 퍼지도록 표면 특성도 바꿨다. 그 결과, 기존에 개발된 도료의 라돈 차단율은 75% 수준인 반면, 연구팀이 개발한 도료는 고농도 라돈 방출에도 90% 이상의 차단율을 보였다.

특히 실내외 온도 차이로 발생하는 검은 곰팡이와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등의 세균을 방지하는 항곰팡이, 항균 특성도 보였다. 새집증후군의 주원인인 폼알데하이드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는 부수적인 결과도 얻었다.

해븐코리아는 라돈 차폐 기능과 항균성 등이 추가된 ‘라돈 키퍼’라는 신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삼화페인트(000390), GS건설(006360), 삼성물산(028260) 등 103개사와 협약해 친환경 도료는 건설 현장에 적용해 라돈의 위협에 대처하고, 다음 달 전용 생산시설을 추가로 도입해 연말 생산을 시작해 오는 2028년까지 제품 매출 1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신규 아파트를 지을 때 라돈 성분에 대해 적합 판정이 나오지만 이는 환기된 상태에서 측정한 결과”라며 “앞으로 미국이나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규제가 강화돼야 하며, 밀폐된 환경에서 국민이 라돈에 노출되지 않도록 이를 원천적으로 막는 기술을 사업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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