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의료계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집단 행동에 돌입한 가운데, 보건복지부 공무원과 그 가족들에게 복수한다는 협박 글이 의사 커뮤니티에 연이어 올라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해당 글은 조작된 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복지부 공무원 ○○ 하나 와서 복수해 줌’이란 게시글에는 복지부 공무원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이 담겼다. 해당 글에는 “복지부 공무원이 위장 내시경 검사를 하러 왔는데 정상 조직을 떼어낸 후 악성 종양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더니 안색이 안 좋아져서 나갔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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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공무원 ○○○들 꼭 봐라’란 제목의 글에는 앞으로의 복수 방법이 고스란히 담겼다. 글쓴이는 “앞으로 내 외래에 너 본인이나 너네 가족 오면 내 처방 땜에 고생 좀 할 것”이라며 “내가 일부러 독약을 처방해 주진 못하지만, 당화혈색소 6까지 내릴 수 있는 거 7.5 넘게 놔둬 줄 수 있고 혈압 130/80 나올 거 150/100 되게 해줄 수 있다”고 적었다.
이어 “너네 자식들 목 부어서 오면 시럽만 조금 먹여서 일주일이면 낳을 거 한 달은 고생시켜봐라. 너네 가족들은 평생 제대로 된 진단 치료 안 되게 최선을 다할게”라고 언급했다. 이 글은 지난 5일 오후 6시29분 게시돼 최근까지 2만9449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당 글을 누가, 무슨 의도로 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글 관련한 조작 논란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의사 커뮤니티 관계자는 “그런 글 자체가 올라오지 않았으며 다른 커뮤니티에 떠다니다 삭제된 것으로 안다. 글 번호나 추천 이미지, 형식 등이 우리 사이트와 맞지 않아 100% 조작으로 보인다. 우리도 글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글을 복사해서 커뮤니티에 올린 한 글쓴이도 “여러 사이트에 동시다발적으로 퍼졌고 저도 그게 충격적인 글이라 가져온 글이 있는데 그 글은 조작이라고 한다”며 “일단 저게 조작이란 말이 나온 시점에 이 글이 조작일 수 있다고 명시하고 확실하게 밝혀지자 정정하기 위해 다시 글을 적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