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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22일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지금까지는 양호한 노동시장과 초과저축 등이 견조한 민간 소비 회복을 견인해왔고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높아 고금리가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점진적으로 나타났으나 앞으로는 점차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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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고용 증가세, 임금 상승세가 최근 완만하게 둔화되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업은 비용 상승, 고금리로 인한 신용 긴축, 재정지원 감소 등으로 수익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추가 고용 확대에 신중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다만 자동차 회사들의 노조 파업 등에서 보듯이 제조업 등 최근 임금 상승세가 낮았던 부문에서 임금 추격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실질임금 상승률은 플러스를 유지할 전망이다. 그동안의 임금 상승은 주로 노동수급 불균형이 컸던 서비스업 중심으로 일어났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나오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이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10월부터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됐다. 한은은 “모기지대출 실효이자율의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착수 이후 약 30bp(1bp=0.01%포인트) 상승한 데 그친 반면 소비자 신용 실효이자율은 이미 400bp나 급등했고 앞으로도 소폭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최근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한 고인플레이션 국면 지속 가능성과 통화 긴축 장기화 기대 강화, 장기 금리 상승 등으로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이는 소비심리를 추가적으로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소비가 빠르게 꺾일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한은은 “견조한 노동시장 상황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가계 재무상황도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며 “둔화 정도는 과거 대비 완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