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한국거래소는 중국원양자원의 유가증권시장 상장폐지 결정에도 흔들리지 않고 우량한 해외 기업을 상장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투자자 심리가 급격하게 냉각된 중국 기업의 경우 심사 절차가 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그리고 한국계 외국기업 등으로 다변화를 꾀할 전망이다.
18일 김재향 한국거래소 증권시장마케팅부 부장은 이번 중국원양자원 상장폐지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우량하고 좋은 기업은 상장시킨다는 주의”라고 전제하면서 “특별히 중국 기업이라고 유치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고 말해 기본 방침에 변화가 없음을 밝혔다.
코스닥 역시 마찬가지로 중국 기업 심사를 강화하고 상장 대상이 되는 기업의 국적을 다양화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당초 다수의 중국회사들이 상장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최근 연속된 상장폐지 이후에 대기 중에 있다. 올해 중국기업의 상장 현황은 지난달 10일 컬러레이(900310)가 상장한 이후로 유보 상태에 있다. 일본의 경우 JTC면세점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상장될 경우 지난 2012년 SBI모기지에 이어 5년만에 두 번째로 한국 증시에 진출하는 일본 기업이 될 예정이다. 이밖에 싱가포르와 대만과 꾸준히 방문·접촉하고 있으며 다음달 미국 동부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출장예정이 잡혀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아무래도 중국기업은 시장에서 신뢰회복이 필요한 단계니까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라며 “주로 한국계 외국기업이 타깃이고 지역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한국기업이 많이 진출한 곳들이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은 직접 상장하기보다는 주로 한국에 홀딩스(지주회사)를 만든 다음 합병하는 간접상장 방식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