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코로나19 여파로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상황에서 어디로든 탈출해보고 싶은 마음은 누구가 갖고 있겠지만 감염병 확산 저지를 위해서도 조금 더 참아야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를 첫 시행한 지난주, 타인과 맞닥뜨리지 않도록 자동차 안에서의 산책을 소개했다면 이번주는 경기관광공사가 발표한 고양시의 대표적인 언택트 여행지를 통해 잠시라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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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하구 고양시에 위치한 행주산성은 임진왜란 때 왜군을 대파한 3대 대첩(행주대첩, 진주대첩, 한산도대첩)의 승전지 중 하나다.
행주산성은 전쟁에서 승전보를 울린 역사여행지인 동시에 각광받는 언택트 관광지다. 행주산성역사공원으로 들어서기 전 높게 자란 초록 나무가 싱그러운 메타세쿼이아 길이 반긴다.
메타세쿼이아 길 끝에 다다르면 행주산성역사공원이다. 한강 변의 공원은 자유롭게 산책하거나 머물러 쉬기에 알맞으며 텐트나 그늘막은 설치할 수 없지만 돗자리나 캠핑 체어 정도는 얼마든지 펴고 쉴 수 있다.
행주산성누리길과 이어지는 팔각정(초소)전망대와 강변의 갈대밭, 겸재 정선의 ‘행호관어도’ 속 모습을 재현한 고기잡이배, 물가로 내려설 수 있는 빨랫돌머리 등 행주산성의 8경을 순서대로 돌아보는 것도 좋은 휴식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게 234개 기초지자체를 상징하는 243개의 통일염원바람개비와 1953과 2015가 적힌 철책과 철문은 포토존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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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3호선 원흥역에서 서삼릉으로 향하는 서삼릉길은 말 그대로 아름다운 길이다.
주택가를 벗어나자마자 울창한 숲길을 만날 수 있는데 늦여름 시원한 나무그늘을 걸을 수 있는 감동을 선사한다. 농협대학교를 지나는 동안 마치 깊은 산중에 들어온 듯한 풍경이 이어진다.
이 중에서도 이 길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서삼릉 입구다. 나지막한 언덕을 따라 높이 수십 미터의 거대한 은사시나무가 서 있는 이 곳은 ‘모래시계’ 등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이 된 길로 아름다운 길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기도 하다.
비록 세월이 흘러 예전처럼 은사시나무가 길 양쪽에 빼곡히 서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쌓인 여전히 아름다운 길 중 하나로 꼽힌다.
은사시나무길이 끝나는 곳엔 젖소개량소와 서삼릉, 원당종마목장 입구가 나란히 서있다. 서삼릉이라는 이름은 왕이 있는 궁을 기준으로 서쪽의 3개의 능이라는 뜻으로 지금은 철종과 철인황후의 예릉, 장경왕후의 희릉 두 곳만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인종의 효릉은 비공개지역으로 문화재청이 지정한 날에만 들어가 볼 수 있다. 인근에 한국마사회 원당종마목장 88올림픽 때 기수 양성을 위해 조성된 곳으로 넓은 초원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