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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평양공연공동취재단]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은 1일과 3일로 예정된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고위급 관계자의 참석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도 장관은 지난 31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측 참석자들에 대해 “공식 통보 받은 것은 없다”며 “(삼지연관현악단이) 강릉 공연을 마치고 서울 공연을 할 때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것처럼 답방 형식인 이번 공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초 열린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 공연을 관람했다. 당시 특사로 남한을 방문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북측 고위급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북한 주민들의 관람 여부도 정해지지 않았다. 도 장관은 “공연과 관련한 일정은 북측과 계속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곡을 비롯한 공연 준비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도 장관은 “남북이 같이 부를 노래 준비가 덜 끝나서 리허설을 계속 하고 있다”며 “합의가 아직 안 된 곡목에 대해서도 윤상 음악감독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함께 조율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도 장관은 2005년 남북작가모임 참가를 위해 평양을 다녀간 뒤 13년 만에 우리 예술단 단장 자격으로 평양을 다시 찾았다. 도 장관은 “10여 년 전 왔을 때와 도시 색깔이 달라졌다”며 “회색도시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지금은 분홍색, 연노랑색, 연두색, 하늘색 등 엷은 색깔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고 재방문 소감을 말했다.
문학 교류를 위해 3일 저녁 북한 문화상과의 만찬 자리에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위원장, 조선작가동맹위원장 등 북측 문인 대표를 만나보고 싶다고 요청한 사실도 밝혔다. 체육 교류를 위해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서 남북이 함께하는 방안도 김일국 북한 체육상에게 제안하겠다고 했다. 금광산 관광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정상회담 이후 논의해야 할 문제로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으로 ‘봄이 온다’를 주제로 열린다. 조용필·이선희·최진희·YB(윤도현밴드)·백지영·레드벨벳·정인·서현·알리·강산에·김광민 등 총 11팀의 가수 및 아티스트들이 출연한다. 1일 오후 5시(평양시간·우리시간 오후 5시30분) 동평양대극장에서 우리 측 단독공연으로 2시간가량 진행된다. 이어 4월 3일 오후 4시(평양시간·우리시간 오후 4시30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합동 공연으로 2시간 동안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