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를 최대주주로 둔 죄(罪)`…이유있는 IPO 흥행 실패

삼양옵틱스·ING생명 수요예측서 흥행 부진
사모펀드 대주주 우려 극복못해…오버행 이슈 부담
"공모가 할인율 두고 사모펀드와 투자자 입장 상충"
  • 등록 2017-05-24 오전 6:20:00

    수정 2017-05-24 오전 6:20:00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사모투자펀드(PEF)가 엑시트(EXIT)를 위해 기업공개(IPO)에 나선 기업들이 흥행 부진을 보이고 있다. 대주주 지분 매각 우려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공모가를 두고 PEF와 시장간 간극을 좁히지 못하는 모양새다.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IPO를 추진하던 다른 PEF들에게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19일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삼양옵틱스는 희망 공모가(1만6700~2만600원) 하단인 1만67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299만5250주 모집에 9950만3720주가 신청, 경쟁률이 33.2대 1에 머물렀다. 공모가인 16만7000원 미만 가격을 제시한 비율은 신청수량 기준 79.2%에 달했으며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8.7%로 집계됐다. 삼양옵틱스는 2013년 보고펀드에 매각된 후 2015년 11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가 수요예측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철회한 바 있다. 회사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과정을 거친 후 희망 공모가를 2015년에 비해 10% 이상 높여 재차 상장에 나섰다.

앞서 지난달 6~21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아이엔지생명(079440)(ING생명)도 3.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국내 신청물량은 1578만240주로 기관에 배정된 물량(2010만주)에 미치지 못했다. 일반 공모청약에서 0.82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던 ING생명 주가는 공모가를 6.45% 밑돌고 있다.

PEF가 대주주라는 특성상 이들은 대규모 매도물량(오버행) 이슈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수 밖에 없다. 사모펀드는 수익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대주주 변경이나 지분 매각 이후 회사 경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항상 존재한다. 한 기관투자가는 “투자자(LP)들에게 수익을 나눠줘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높은 공모가를 받아야 하는 PEF와 PEF가 대주주이기 때문에 공모가에 할인을 받아야 한다는 투자자간 입장이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ING생명과 삼양옵틱스는 펀더멘털 대비 공모가가 높게 책정된 경향이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삼양옵틱스의 수요예측 참여건수는 적지 않으나 이중 80% 가량이 희망공모가 하단 미만의 가격을 제시했다는 것은 가격이 싸기만 하면 관심이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희망공모가 하단 미만으로 가격을 제시한 80%를 버리고 공모가를 결정한 점은 투자자를 배려하지 않은 것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간 IPO를 통해 PEF의 엑시트는 여러 차례 시도됐다. 지난해에도 글로벌 PEF 칼라일이 약진통상 상장을 추진하다 잠정 보류했고 IMM PE도 캐프의 IPO 계획을 밝혔다가 취소했다. 대한시멘트는 지난 3월 예비심사청구서를 청구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보류했다. 시멘트업황 부진에 상장 계획을 미룬 대한시멘트와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는 IPO시장 동향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한시멘트 관계자는 “IPO를 검토 중이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태웅로직스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도 향후 IPO를 통한 투자금 회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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