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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의 운영사 교촌에프앤비(339770)는 3년간 치킨 소스 제조를 위해 청양 홍고추, 마늘, 아카시아꿀 등 총 3825t에 달하는 국내 농산물을 사용했다. 국내산 재료를 이용해 제품의 품질력을 강화하고 농가 판로를 지원한다는 취지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청양 홍고추 2800t, 마늘 700t 아카시아꿀 315t 수준으로 매년 사용량이 증가세”라고 말했다.
CJ푸드빌도 지난 8월 충남 당진시·예산군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내놓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에서는 예산 쪽파를 활용한 ‘충남예산 쪽파 송송 고로케’ 등을 출시했다. 외식 브랜드 ‘빕스’도 충남 당진 새우를 활용한 스테이크 세트 등을 내놓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도 2021년부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하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진도 대파 버거’는 한 달 만에 150만개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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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식품업체만의 일은 아니다.
BGF리테일(282330)의 편의점 CU는 지난 5월 경남 창녕 햇양파로 만든 도시락 등 간편식 5종을 내놨다. CU는 이번 제품으로 창녕 양파 약 30t을 사용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GS리테일(007070)의 GS25도 7월 충북 충주시와 손잡고 디저트 ‘충주맨애플도넛슈’ 등 제품을 판매했다. 공무원 유튜버 ‘충주맨’과 홍보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 5월말 제주도 ‘아침미소목장’ 원유로 만든 디저트를 출시했는데 출시 후 두 달간 디저트 매출이 전년대비 30% 급증했다.
“모두가 윈윈” 로코노미 경쟁력으로 꼽는 이유는
업계가 로코노미를 경쟁력으로 삼는 이유는 원재료 수급부터 신메뉴까지 기업과 농가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대안이어서다. 기업은 고품질 국산 재료의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하다. 농가도 판로 확대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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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이 지난해 5월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81.6%가 로코노미 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로코노미 소비 이유로 ‘이색적’(49.6%)이 가장 많았고 이어 ‘특별한 경험을 위해’(39.2%) 등을 꼽았다.
특히 로코노미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유행과도 맞닿아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가치를 내걸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 맥도날드 등 외국계 기업들이 로코노미를 밀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이윤을 지역에 환원한다는 의미가 크다. 특히 ‘착한 소비’, ‘윤리 소비’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소비 트렌드다. 이를 지향하는 젊은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앞으로 로코노미 열풍이 더 거세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로코노미는 지역 농가와 기업의 경제고리를 형성하는 수단”이라며 “해당 지역의 특산물과 문화를 전국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가치 소비 트렌드와도 부합하는 점”이라며 “지역 콘텐츠를 발굴하려는 기업의 움직임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