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를 통해 11월 소비자심리지수 하락과 관련해 “단기 모멘텀 측면에서 마냥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기 어려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2로 전월 대비 0.9포인트(p)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9월 이후 3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며 4개월째 하락했다.
정 연구원은 “돌이켜보면 물가의 재차 상승 기조 등 하반기 이후 상당히 큰 변동성을 겪으면서 경기동향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발표됐다”며 “이에 따른 소비심리 변화 역시 변동성에 동조돼 흔들리는 결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87·-1p), 소비지출전망(111·-2p), 현재경기판단(62·-2p) 등 3개가 하락했지만, 향후경기전망(72·+2p)은 소폭 오르며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9p 하락한 119를 나타냈다.
정 연구원은 “또한 금리수준 전망은 12월 당시와 비교하여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것이 확인된다”며 “시중금리의 빠른 진정이 진행됐고, 금리수준의 부담이 경기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불러오는 만큼 지금보다는 향후 소비자들의 심리 개선이 예상되는 부분”이라고 봤다.
그는 “소비자심리는 최근 수개월간 조금씩 위축되는 기조를 보였지만 실제로 경제의 유동성 규모는 조금씩 증가하면서 순환적 측면에서의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3분기 중 가계신용 잔액은 2분기 대비 증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으로 구분되는 가계신용은 전분기비 0.8% 증가했고, 특히 판매신용이 2.3% 증가하였는데, 이는 직관적으로 카드 매출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일시적 지표의 변동에 의해 발생하는 경제주체 심리의 소폭 움직임보다 실질적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요와 공급 지표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조금 더 긴 흐름으로 경제환경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