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갈등’ 봉합 나선 우상호…“분열적 팬덤 방식, 문제 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 취임 한달 기자간담회
"일부 열성 당원의 극단적 소통방식, 심각한 문제 발생"
"'박지현 사이버 테러' 터질 게 터졌다…제도적 개선 지시"
"청년·여성 영입인재, 육성 시스템 필요"
  • 등록 2022-07-10 오후 12:13:00

    수정 2022-07-10 오후 12:13:00

[이데일리 박기주 이수빈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최근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갈등 봉합에 나섰다. 강성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박 전 위원장에 대한 극단적 방식의 비난이 이어지자 이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취임 한 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
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일부 열성 당원이 보여주는 극단적 소통방식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건강한 당원 문화를 정착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이 당권 도전을 발표한 이후 이재명 의원의 강성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그에 대한 원색적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당원은 박 전 위원장의 자택을 찾아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하며 문제가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사이버공격은 정치도 아니고 지지도 아니다. 젊은 여성 정치인에 대한 명백한 테러행위”라고 밝혔고, 이 의원도 “생각이 다르다고, 기대와 다르다고 비난·억압하는 것은 이재명과 동지들의 방식이 아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우 위원장은 “팬덤문화라고 해서 토론도 했지만 저는 팬덤문화 자체가 나쁘다고 보지는 않는다. 문제는 분열적이고 증오를 부추기는 방식의 소통 방식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의 한 당원이 박 전 위원장에게 보여주었던 모습을 제가 윤리감찰단의 지시를 조사했지만, 결국은 이것이 터질 것이 터진 것 아니겠느냐”며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는 문제들도 연구과제가 돼야 한다. 당이 잘 되도록 여러 가지 열성적인 의견을 보내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극단적 소통방식은 지양해 달라”고 덧붙였다.

우 위원장은 “상대를 설득하고 본인을 잘 드러내서 민주주의가 보다 풍성하게 만드는 그런 과정으로서의 의견개진은 바람직하지만 지나치게 갈등과 증오를 증폭시키는 방식은 분열이 더 고착화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며 “이것에 대해서도 당이 제도적 개선방안을 고민해보도록 지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가 좌절되며 불거진 ‘청년 정치인 토사구팽’ 지적에 대해서도 해법을 내놨다. 박 전 위원장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후 우 위원장은 당규 등을 근거로 박 전 위원장에게 출마 자격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

우 위원장은 이를 의식한 듯 “인재를 선거 때 영입해야하는 것은 물론 해야 할 일이지만 당이 젊은 청년들, 여성들, 좋은 인재들과 전문가들을 당 차원에서 계속해서 발굴하고 육성하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며 “민주연구원 안에 이런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여야가 다 공히 이런 과제가 있기 때문에 여야 협상을 통해서 정당 내의 인재를 육성하고 키우는 시스템을 싱크탱크 안에 둘수 있는 법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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